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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당당하게 사업하자

  • (2021-04-02 09:27)

비대면 사회가 장기화되면서 갓 다단계판매에 뛰어든 사업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코로나 이전에는 회사나 그룹 차원의 사업 설명회에 지인을 초대해서 회사의 전반적인 사항을 피력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이어나가는 게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모임 자체가 불가능한 데다 회사 구경도 제대로 시켜줄 수 없는 상황이 지속되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온라인을 통해 리쿠르팅할 수밖에 없게 됐다.

줌 미팅이나 밴드 라이브를 활용하는 사례가 많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이미 확보된 사업자 및 회원이 대상이다. 온라인 강의를 통해 신규회원을 확보하는 것은 하늘의 별을 따는 것만큼이나 어려운 일이다 보니 중고상품 플랫폼 등의 쇼핑몰을 통해 제품 및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소비자나 사업자를 확보하는 방식에 눈을 돌린 사업자가 적지 않다.

이 과정에서 자신이 다단계판매원임을 밝히지 않고 회원을 확보하려다 소비자와 갈등을 빚거나 불쾌감을 조장하는 사례가 발생하게 된다. 이러한 사태가 벌어지는 것은 판매원 스스로가 다단계판매사업 자체를 부끄럽게 여기기 때문이다. 자신이 당당하지 못하니 거짓말을 하거나 사실을 숨기게 되고, 이것이 발각되면서 소비자들의 다단계 혐오는 더욱 심화되는 결과를 초래하고 마는 것이다.

이 문제가 더욱 심각하게 비치는 것은 세계 최고의 기업에 속한 판매원조차도 자신의 신분을 밝히지 못한다는 점이다. 아마도 이것은 과거부터 그러한 방식으로 이어져 온 기업의 문화, 또는 판매원 그룹의 문화일 가능성이 크다. 요리 교실이라고 광고해놓고 요리를 배우러 간 사람에게 냄비를 구매하도록 강요한다는 것은 악덕 유통 업자들이나, 지하방 업자들이 즐겨 사용하던 수법이다.

자신이 다단계판매원이라는 사실을 숨겨야 하는 본인의 심정 또한 그리 유쾌하지도 기쁘지도 않을 것이다.

다단계판매뿐만이 아니라 일반적인 사회생활에서도 어떤 사실을 숨기거나 속이는 행위는 스스로의 자존감을 심각하게 훼손한다. 자존감은 곧 자신감으로도 연결되기 때문에 성과를 내기는 더욱 힘들어지는 악순환으로 이어지기 쉽다.

다단계판매가 국내에 도입된 지 30여 년의 세월이 흐르면서 소비자들의 부정적인 인식도 어느 정도는 개선돼 가고 있는 시점이다. 무엇보다 뛰어난 제품을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제공한다는 정도는 웬만한 소비자라면 알고 있는 사실이다.

현실이 이런데 오히려 가장 좋지 않았던 과거의 방식을 답습한다는 것은 도무지 이해하기 힘든 일이다. 자신감이 떨어진 상태로는 어떤 일이든 제대로 해내기가 쉽지 않다. 운동 경기를 보더라도 실력은 좀 떨어지더라도 자신감과 패기 충만한 팀과 선수가 이기게 돼 있다.

스스로 주눅이 든 상태로는 가족조차도 리쿠르팅하기가 힘들다. 사람들은 제품과 회사를 보고 선택하지 않는다. 당당하고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통해 사업을 결정하게 된다. 좀 더 당당하게 자신 있게 사업에 임해야 한다. 다단계판매는 결코 남에게 부담을 주는 사업이 아니다. 좋은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공급하면서 소득의 기회까지 제공하는 사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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