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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인터넷 재판매 업계 차원에서 논의해야

  • (2021-04-15 16:15)

판매원의 인터넷 재판매를 놓고 전 세계 직접판매업계가 고민에 빠졌다. 비단 한국뿐만 아니라 미국이나 중국, 동남아시아 등 인터넷이 연결된 거의 모든 국가에서 동일하게 빚어지는 현상이다. 이렇다 할 해결방안을 찾아내지 못하고 있는 사정도 전 세계가 비슷하다.

다른 나라의 사정은 깊이 알 수 없으니 논외로 하더라도 한국 내 인터넷 재판매는 이미 수년 전부터 문제가 돼 왔다. 일부 업체에서는 인터넷 재판매를 하다 적발된 판매원을 제명하는 등 강력하게 대응하고 있지만 재판매는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는 게 현실이다.

그렇다면 판매원들은 왜 제값 주고 산 제품들을 헐값에 내놓는 것일까? 가장 먼저 예상 가능한 것은 사행성 보상플랜이다. 직급성취 보너스 등 특정 보너스가 사재기를 유도하는 것이다. 목돈을 들여 직급을 달성하고 받는 보너스가 들인 돈을 상쇄할 수 있다면 직급을 가지 않을 이유가 없다는 것이 판매원들의 이야기다. 새로운 소비자나 판매원을 영입할 때 직급을 달성한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은 하늘과 땅 차이라고 한다.

일각에서는 1인당 구매 한도를 법제화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조언한다. 회사와 판매원을 동시에 보호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회사들은 이 조항을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다. 왜냐하면 매출이 급감할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여기에서 기업의 이기주의가 드러난다. 매출에는 제한을 두지 않고 구매한 제품을 판매할 때만 제한을 두는 것은 판매원으로 하여금 손실을 고스란히 떠안으라는 말과 다를 바 없다.

굳이 1인당 구매한도를 정하지 않더라도 과다구매가 별 의미없도록 하는 보상플랜을 운용하는 기업도 적지 않다. 리뉴메디, 퍼플유, 제이온 등의 보상플랜은 한 사람이 20만 원 안팎의 제품만 구매하면 사업 진행과 자격 유지가 될 수 있도록 해놓았다. 1,000만 원 이상을 구매하더라도 20만 원어치만 구매한 판매원과 별반 다를 바가 없다. 이들 업체에서는 인터넷 재판매가 그다지 큰 이슈가 되지 않는 게 바로 이러한 보상플랜 덕분이다. 물론 후발 업체인데다 아직까지 규모가 크지 않기 때문에 재판매 행위가 발견되지 않는다는 시각도 있다. 그러나 일부 초창기 업체들이 과도한 프로모션이나 직급수당을 내걸고 과다 구매를 충동질하는 것과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

인터넷 재판매를 회사의 윤리강령 등으로 제재하는 업체도 있다고 하지만 이것은 화장실 갈 때 마음과 나올 때 마음이 다르다는 속담을 생각나게 한다. 자신들은 양껏 제품을 팔아놓고 판매원들은 제품을 팔 수 없도록 방해하는 짓이다. 정말로 소비자 가격을 지키고 싶다면 판매원 한 사람이 구매할 수 있는 수량이나 금액을 정해놓는 것이 사리에 합당한 일이다.

인터넷을 통한 재판매 행위를 마치 비도덕적인 행위인 것처럼 매도하는 업체도 있지만 그것은 누워서 침 뱉기다. 비도덕적인 행위를 먼저 유도한 쪽은 회사이기 때문이다.

짐작하건대 진짜 원인은 스마트폰이 등장하고 누구나 쉽게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 제품을 사고 팔 수 있는 시대가 오리라고 예상하지 못했던 데에 있다. 시대의 변화가 초래한 일종의 해프닝인 것이다. 이것이 정말 제품 가격을 무너뜨리고 업계의 발전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면 함께 머리를 맞대고 해결 방안을 찾아내야 한다. 진짜 문제는 회사의 매출이 올라가는 것은 좋지만 소비자 가격이 무너지는 것은 원하지 않는 기업의 양면성에 있다. 기업과 판매원의 상생이 함께 보장되는 방안을 찾아야 다단계판매가 지속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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