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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그대를 속이거든 사막으로 나가보라

속 터지는 코로나 어디로든 가보자⑬

  • (2021-10-08 10:20)

사막과 낙타는 가장 친숙하면서 가장 극단적인 비유로 사용된다. 가혹하고 험준한 세상을 건너가는 데는 터벅터벅 꾸준하게 걸어가는 낙타만 한 동물이 없다는 뜻으로.

그러므로 열대우림 속에서도, 사계절 온난한 기후 속에서도 사막은 펼쳐져 있고 그 사막을 건너는 동안에는 누구나 목숨을 걸 수밖에 없다. 생계라는 것은 생과 사가 맞붙어 벌이는 치열한 샅바싸움 같은 거니까.


◇ 우유니 소금사막
우유니 사막은 해발 3,653m 고지에 자리잡고 있다. 백두산 꼭대기보다 거의 1,000m 더 높다. 기가 막히는 일이지만 우유니 사막은 옛날에 바다였다고 한다. 바다 밑바닥이 솟아올라 고원이 된 것이다. 긴긴 세월이 흐르는 동안 바닷물은 거의 증발해버리고 소금만 남았다.

▷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우유니 사막은 우기가 되면 다시 소금 호수로 변신한다. 12월부터 3월 사이에 비가 내리면 20cm~30cm 물이 고이면서 장관이 연출된다. 전 세계의 수많은 여행자들이 가혹한 기후와 불편한 교통 사정에도 불구하고 우유니 사막을 찾는 이유 중에는 1만 2,000㎢에 이르는 드넓은 호수에 내려와 담기는 푸른 하늘과, 수 천 수 만의 별을 보기 위해서다.

고작 20여 cm의 호수에도 섬이 있어서 ‘어부의 섬’이라고 불린다. 약 2만 년 전쯤 빙하가 녹기 시작하면서 소금 사막이 생기기 시작했으니 어업에 종사할 사람이라고는 없었을 터이지만 인적이 끊어진 고요한 시간엔 어업의 요정이라도 내려와 그물을 던지면 좋겠다는 사람들의 앙증맞은 소망이 붙여준 이름일 터이다.

순도가 높아 식용으로 주로 채취하고는 있지만, 소금을 팔아 버는 돈보다는 여행자들이 쓰고 가는 돈이 훨씬 더 많다는 것은 이 거대한 소금밭의 아이러니. 전 세계의 다양한 사막 중에서 가장 고요한 아름다움을 간직한 곳이다. 사막 안에는 소금호텔도 운영되고 있다.


◇ 사하라 사막
우유니 소금사막이 옛날에 바다였다면 세계에서 가장 넓은 사하라 사막은 불과 6000년 전까지 젖과 꿀이 흐르는 풍요로운 땅이었다. 강이 흐르고 다양한 수종의 나무가 자라나 숲을 이뤘으며 온갖 풀이 자랐다.

이 땅에 살던 사람들은 초원을 달리며 사냥을 하고 쪽배를 저어 낚시를 했다. 이 거대한 사막을 바탕으로 가장 빛나는 고대문명인 이집트 문명이 탄생했다. 사하라 사막의 동쪽 끝자락 이집트는 지구에서 가장 드넓은 사막에서, 세계에서 가장 긴 강인 나일강을 따라 피라미드를 세우고, 스핑크스를 세우고, 신전을 세웠다.   
▷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사막은 척박하기 마련이지만 사하라 지역에는 광범위한 유전이 펼쳐져 있어 오히려 축복의 땅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작렬하는 사막의 태양 아래서 부지런히 원유를 길어 올리는 펌프는 역설적으로 사막의 풍요로움을 상상하게 만든다.

또한 사하라는 이집트에서 리비아, 튀니지, 알제리, 모로코까지 동서로 5개국, 남쪽으로는 에리트레아, 수단, 차드, 니제르, 말리, 모리타니, 세네갈, 서사하라까지 8개국에 걸쳐 있어 사하라 지역만 따로 떼어 사하라 문명이라고 분류하더라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다.

프랑스 파리와 사하라의 서쪽 끝 세네갈의 다카르를 연결하는 자동차 경주 ‘파리다카르랠리’는 무려 3주일에 걸쳐 1만 2,000km 이상의 사막을 질주한다. 이 랠리의 결승점인 다카르는 아프리카의 파리라고 불릴 정도로 세련된 사람들로 가득하다. 


◇ 고비 사막
몽골과 중국의 경계를 이루는 사막으로 동서로 무려 1,600km, 남북으로 최대 1,000km의 넓이로 펼쳐져 있다. 몽골어로 ‘풀이 자라지 않는 땅’이라는 뜻으로 고비 사막의 대부분은 모래보다는 암반으로 이루어져 있다. 또 풀이 자라지 않는 땅이라는 이름에도 불구하고 고비의 가장자리는 초원지대가 넓게 분포돼 있기도 하다.

여타의 사막에 비해 볼거리가 많지 않아 여행자보다는 탐험가들이 주로 찾는다. 물론 역사에 관심 있는 사람들은 칭기즈칸이 다리가 짧은 몽골 말을 타고 세계정복을 위해 나섰던 길이라는 이유로 탐방하기도 한다.
▷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비교적 세계사의 오지라 할 수 있는 몽골과 중국과의 경계에 자리 잡고 있지만, 고비는 어떤 사람들에게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사막이기도 하다. 해마다 ‘고비 마라톤대회’가 열리기 때문이다. 고비 마라톤은 사하라 마라톤, 아타카마 마라톤, 남극 마라톤과 함께 세계 4대 극한 마라톤대회로 널리 알려져 있다.

고비 마라톤은 침낭과 옷을 비롯한 생존에 필요한 모든 장비를 참가자 본인이 지닌 채로 250km에 달하는 거리를 7일에 걸쳐 달린다. 숙박용 텐트와 1일 9리터의 물만 주최 측에서 제공한다. 

고비 마라톤은 20세기 초에 이 사막을 탐험했던 세 사람의 여성 탐험가를 기리는 대회다. 

 

권영오 기자mknews@m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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