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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뛰는 다단계시장 (2021-12-23)

고용창구 절실 3040세대 업계로 유입될까?

▷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19와 공존한다는 ‘위드 코로나’가 시행된 지 한 달 반 만에 다시 방역정책이 강화되면서, 폐업을 고민하는 자영업자들이 늘고 있다. 정부의 방역지침에 반발한 자영업자들은 길거리로 나와 적절한 손실보상을 요구하고 있고, 감염예방법을 위반하고서라도 영업을 강행하겠다는 업자들도 나오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가게를 정리한 자영업자들과 취업이 잘되지 않는 구직자들이 다단계판매시장으로 몰리면서 IMF, 글로벌 금융위기 때와 유사한 풍경이 연출되고 있다.

국내에 코로나19가 처음 발병했던 2020년 당시 다른 업종보다 강도 높은 방역수칙이 적용되고, 온라인이라는 낯선 사업환경에도 불구하고 매출 부문에서 이렇다 할 타격을 입지 않은 다단계판매업계는 최근 회복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코로나19가 감기와 같은 풍토병이 되기까지 최소 5년이 걸리고, 내년에는 새로운 감염병이 발병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도 업계 내에서는 여러 희망적인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 기대주 ‘인큐텐·LR·에이피엘고’
방역수칙이 강화됐음에도 암웨이, 뉴스킨, 피엠인터내셔널, 유니시티, 유사나, 도테라, 인큐텐 등의 약진과 LR 헬스&뷰티, 에이피엘고, 에코프랜 등 신규업체의 등장으로 업계에는 활력이 돌고 있다.

먼저 독일계 기업의 외연 확장에 가장 큰 관심이 쏠린다. 선두주자로 꼽히는 피엠인터내셔널은 올해 매출액 3,600억 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목표액이었던 3,000억 원을 훨씬 뛰어 넘는 수치이고, 내년까지 이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2020년 약 2,500억 원의 매출을 올리면서 다단계판매업체 매출액 순위 4위에 든 바 있다.

피엠인터내셔널 관계자는 “비대면 시대에 맞춰서 24시간 365일 계속 활용할 수 있는 디지털 콘텐츠들을 사업 도구로 제공했고, 내부에서는 이것이 매출 증가에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며 “피엠이 후원하는 스포츠 선수 콘텐츠도 계속 제공하고 있고 내년에도 디지털마케팅을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 “얼마 전에 취약계층 아동들을 위해 1억 원을 기부했는데, 연초에도 월드비전코리아와 결식아동을 지원하기 위해 관련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 속에서도 한국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LR 헬스&뷰티에 대한 기대감도 계속되고 있다. 이 회사는 조만간 한국 시장에 맞는 보상플랜을 도입하면서 새 국면을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LR 헬스&뷰티 관계자는 “액상 형태의 멀티비타민 제품 ‘멀티 비타민 원 샷 앰플’을 선보인 10월 26일, 하루 만에 한 달 매출치를 기록했고, 이것이 동력이 돼서 현재도 매출이 많이 상승하는 상황”이라며 “이 부분에 대해 독일 본사에서도 고무적으로 생각하고 있고, 최근 한국을 찾은 안드레아스 그루츠 본사 신사업 기획 및 법규 총괄 부사장(한국 법인 공동 대표이사)이 밝혔듯이 보상플랜 변경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내부적으로 분위기가 좋다. 보상플랜이 바뀌면 확실히 성장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동안 간헐적으로 소식이 들려왔던 독일계 기업 ‘힐러’ 역시 서울시 강남구 삼성동 포스코사거리에 임시 사무실을 두고, 오픈 준비에 매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힐러의 메인 제품은 마사지 디바이스로, 최근 집콕, 셀프 홈케어가 유행하고 있는 만큼 상당한 관심을 끌 것으로 기대된다.

박진희 의장 합류로 활기를 띠고 있는 인큐텐은 박 의장이 위드 코로나 당시 전국을 순회하며 제품·조직 구성 등 사업 전반에 대한 전열을 가다듬으면서 2022년의 기대주로 거론되고 있다. 방역정책이 강화된 현재에는 최근 오픈한 멀티스튜디오를 통해 온라인 줌미팅으로 사업을 이어가고 있으며, 오는 2022년 3월 그랜드 오픈을 통해 상승세에 있는 분위기에 다시 한번 불을 지필 것으로 전망된다.


◇ “고용창구 절실, 경제허리 ‘3040세대’ 잡아라”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1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고용 회복세가 9개월 연속 지속되고 실업률이 역대 최저를 기록하면서 고용한파가 꺾이는 모양새다.

하지만 경제의 허리로 분류되는 30~40대 취업자 수는 감소세에 접어들면서 이들을 받아들인 고용창구가 절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월 30대의 취업자 수는 6만 9,000명, 40대는 2만 7,000명 등 10만 명 가까이 줄었다. 30대는 지난해 3월부터 21개월 연속 줄었고, 40대는 6개월 만에 감소로 전환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연령층 대부분이 중장년인 업계 내에서는 3040세대를 불러들일 홍보방안을 모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친환경 브랜드를 표방하고 젊은 세대들을 위한 브랜드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에코프랜’은 지난 10월 한국특수판매공제조합과 공제계약을 체결하고 내년 1월부터 본격적인 영업에 나설 방침이다. 이 업체는 20대와 30~40대가 포함된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를 겨냥한 마케팅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주요 소비 연령층으로 꼽히는 MZ세대들이 친환경 기업과 제품에 지갑을 열고 있는 최근의 경향을 고려하면, 에코프렌이 업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사 중의 하나.

이외에도 비교적 젊은 세대들의 분포도가 높은 암웨이, 뉴스킨, 썬라이더 등이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을 통해 MZ세대와의 접점을 좁히고 있고, 피엠인터내셔널은 MZ세대들을 겨냥한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다.


◇ 음해세력, 본사와의 불협화음 등은 위협요소
희망적인 소식이 쏟아지는 상황 속에서도 여전히 풀어야 할 과제들도 산재해 있다. 먼저 온라인 비즈니스 환경이 활성화되다 보니 허위·과대광고와 관련된 문제점도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허위·과대광고를 하는 것도 문제이지만, 무엇보다 다단계판매업체와 관련된 게시물이라는 이유로 법에 어긋나지 않는데도, 당국에 민원을 넣는 ‘블랙 컨슈머’들도 늘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다.

한 업체 대표는 “매출, 홈페이지 트래픽량이 저조한 데도 우리 업체만 노려서 당국에 신고하는 인물이 있어 골치 아픈 상황”이라며 “피부 트러블 고민이 있는 사람에게 우리 회사 제품을 선물했다는 게시물이 있었는데, 이게 식약처에 민원이 들어갔고, 허위·과대광고를 한 게 아닌데도 식약처에서 회사로 연락이 와 ‘영업정지를 당할 수 있다’는 주의를 받았다. 식약처가 이렇게 일을 열심히 하는 기관인지 새삼 몰랐다”고 비꼬았다.

이 밖에도 외국계 기업의 경우 한국의 방문판매법과 외국의 법 성격이 달라서 공제조합에 넣어둔 돈을 빼라거나, 프로모션 3개월 전 고지를 하지 말라는 등 크고 작은 마찰을 빚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외국계 업체의 지사장은 “보상플랜이 한국 사업자들과 맞지 않아 여러 차례 변경해달라고 했으나 본사에서는 ‘기다리라’는 말만 되풀이하기만 해 답답하다”며 “오히려 한국 사람보다 외국계 기업의 임원들이 ‘까라면 까’라는 상명하복의 조직문화가 더 뿌리 깊게 자리 잡고 있고, 코로나19 이후에는 온라인으로 자주 소통하다 보니 답답한 일들이 더 빈번한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최근 업계 상황과 관련해 한 관계자는 “가상화폐의 시세가 바닥을 모르고 떨어지고 있고, 정부가 내년부터 불법 피라미드 소탕에 나서겠다고 한 만큼 일부 위협요소가 사라지면 더 긍정적이고 희망적인 소식이 많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두영준 기자endudwns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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