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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어쩌다 다단계판매’…망하는 지름길
무분별하게 다단계판매에 뛰어드는 기업들이 적지 않다. 다단계판매라는 유통방식의 특수성이나 판매원의 사회적 법률적 위치에 대한 이해 없이 그저 벌여 놓기만 하면 돈이 될 수도 있다는 막연한 기대로 시작하는 다단계판매업은 도박이나 다름없다.
다단계판매기업 중에는 판매원과 직원을 혼동하거나 동일시하는 오류를 범하면서 패퇴하는 것이 가장 흔한 사례다. 월급을 주지 않아도 되는 직원이 있다는 것은 사용자 입장에서는 별천지처럼 느낄 수도 있다.
더 심한 경우에는 사업 확장을 위해 지불하는 비용의 대부분을 대표사업자나 리더 사업자에게 전가하기도 한다. 심지어는 카탈로그 제작이나 행사비용까지도 사업자에게 떠넘기는 등 파렴치한 행각을 벌이다 사라진 업체도 있다.
세상의 그 어떤 일도 쉬운 일이 없지만 다단계판매는 그 중에서도 가장 어려운 일 중의 하나다. 특히 판매원으로 성공한다는 것은 자신의 노력에 회사의 도덕성과 경영능력이 더해져야 하고 어느 정도 운도 따라줘야 가능하다.
수많은 판매원들이 회사의 잘못된 상황판단과 의사결정에 의해 수년간의 노력이 수포로 돌아간 사례가 적지 않다. 다단계판매를 왜 해야 하는지, 왜 함부로 문을 열고 닫으면 안 되는지에 대한 고민없이 마치 쇼핑하듯이 회사를 세웠다 닫음으로써 피해자를 양산하는 것이다.
일반적인 회사의 문을 닫는 게 임직원 몇 명만 피해를 보는 일이라면 다단계판매 기업이 뚜렷한 이유 없이 문을 닫는 것은 그 회사를 믿고 인생을 건 수많은 판매원을 나락에 빠뜨리는 일이다.
또 현재 영업 중인 어떤 회사는 오너의 개인적인 한을 풀기 위해 설립된 듯한 느낌을 주기도 한다. 이미 수차례 이 바닥에서 고배를 마시고도 언젠가는 성공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로 재진입한 것이다.
그렇지만 회사가 운영되는 상황을 보노라면 이미 몇 차례 실패를 하고도 그 실패를 통해 배운 것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갖게 된다. 자신의 실패를 자신의 실패라고 인정하지 못하고 임직원의 실패쯤으로 가볍게 여기기 때문이다.
아마도 이들 경영자의 도전 욕구를 자극하는 대표적인 기업이 애터미일 것이다. 맨주먹으로 시작한 기업이 한국에서의 매출만 1조 원을 넘김으로써 선망의 대상이 된 것이다. 그리하여 애터미의 성공에 자극받은 오너가 다단계판매 진출을 결정했지만 애터미를 바라보기만 했지 애터미가 성공하기까지의 과정은 보지 않음으로써 실패를 자초하는 측면도 없지 않다.
다단계판매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판매원과 경영진이 일심동체가 되어 움직여야 한다. 가장 적절한 인원을 적재적소에 배치하고 판매원을 도울 만반의 준비를 갖춰야 하는 것이다. 그렇지만 실패하는 기업들의 대부분은 판매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주지도 않고, 여건이 성숙하기도 전에 매출을 강요하고 종용함으로써 판매원들로 하여금 스스로 떠나가게 만든다.
무엇보다 이들 기업은 반드시 성공하겠다는 간절함도 없다. 성공하면 좋고 아니어도 그만이라는 사고가 지배적이다. 매출이 나오면 경영하고 안 나오면 접을 수도 있다는 편한 생각이 실패를 자초하는 것이다. 다단계판매는 수평적인 사업이다. 내가 회장이고 대표이사라고 해서 판매원들 위에 군림할 수도 없고 군림해서도 안 된다. 수직적 사고를 버리고 수평적으로 회사와 판매원을 바라볼 수 있어야 성공의 첫 단추를 끼웠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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