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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성 없는 다단계판매 학술 연구 잇따라

중국 이주자·다단계판매 관련 논문 나와...“전문학회 있어야”

  • (2022-07-28 17:38)
▷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한국으로 이주한 중국인들이 경제활동을 하다 수입에 만족을 느끼지 못하고 다단계판매에 뛰어드는 사례가 많다는 학술적 주장이 나왔다
. 그러나 다단계판매업체의 수당 지급체계가 윤리적이지 않아 중국 이주자들에게 제대로 된 보상을 하지 않는다는 주장이 실리면서, 다단계판매산업에 관해 연구하는 전문 학술 기구의 필요성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기구의 부재로 전문성이 뒷받침되지 않은 연구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이주자
, 다단계판매 뛰어드는 사례 많아
통계청 등에 의하면 한국에서 상주하는 15세 이상의 중국 국적 이주자는 2019년 기준 약 63만 명이며, 이는 전체 상주 외국인의 절반 이상인 약 50.6%를 차지한다. 중국계 이주자가 한국에서 주요 이주 집단인 셈이다.

지난
620일 한국학술지인용색인(KCI)에 등재된 논문 국제 이주자 경제활동의 관계적 스케일: 다단계판매업에 참여하는 중국계 이주자를 중심으로(이하 논문)’에 따르면, 중국계 이주자들은 한국에서 여러 차례 직업을 변경하거나 복수의 경제활동에 나서지만, 희망하는 수입 수준에 못 미치거나 수입의 변동성이 불안정하다고 느끼면서 다단계판매업에 뛰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논문에 소개된 실제 사례를 보면 제품을 섭취해본 후 판매원이 되거나, 사업을 소개해준 지인이 반지하에 살다가 아파트와 별장을 사는 모습을 보고 사업을 결심하는 판매원도 있었다.

판매원들을
사업자님, 리더님등으로 부르는 것에 대해서는 한국으로 이주한 이후 불안정한 사회·경제 상황을 경험한 중국계 이주자에게 사회적 신분 상승에 대한 기대를 갖게 한다고 해석했다.

중국계 이주자들은 부업으로 시작한 다단계판매의 수입이 늘어나 현재의 불안정한 경제활동을 대체하는 본업이 되길 희망하지만
, 결국 이들은 다단계판매업을 통해 사회·경제적 상황이 개선되지 않는다고 논문은 지적했다.

중국계 이주자들은 안정적인 경제력과 사회적 지위 상승
, 그리고 윤리적 경제활동 참여를 목적으로 다단계판매에 참여하고, 다단계판매업체는 글로벌 시장 진출과 확대를 위해 중국계 이주자 판매원을 모집한다. 하지만 업체의 의도는 상당 부분 실현되는 반면 중국계 이주자의 의도는 실현되지 않거나 그 속도가 더디다는 것이다.

논문에 따르면 중국계 이주자들은 이러한 상황의 원인을 자신의 노력과 능력의 부족에서 찾는다
. 또 다단계판매업의 후원수당 지급 구조가 노력한 대가를 정직하게 보상하는 구조라고 인식한다.

그러나 연구자는
“(다단계판매업의) 수익 창출구조가 윤리적이라고 판단하기 어렵다면서 그 근거로 중국계 이주자들은 다단계판매업체에 특별한 기회를 제공하지만, 다단계판매업체는 이와 같은 중국계 이주자들의 역할에 대한 정당한 보상을 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다만 결론을 통해
본 연구는 한정된 집단을 대상으로 조사·분석을 진행했다는 점에서 본 연구의 분석 결과를 확대 적용하는 데 한계를 갖는다고 부연했다.

한편 업계에 따르면 현재 중국계 이주자 외에도
, 일본, 몽골, 태국, 베트남 등의 이주민들이 국내에서 다단계판매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참고로 외국인이 한국에서 다단계(방문)판매원으로 활동하기 위해서는 한국인과 결혼한 외국인, 기업투자, 무역경영, 영주자의 배우자, 결혼이민, 재외동포, 영주권자 등의 비자를 발급받아야 가능하다. 방문취업 등으로 체류할 경우 판매원으로 활동할 수 없다.


학술 기구 세워 전문 인력 양성해야
그동안 다단계판매와 관련된 학술 연구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은 대부분 전문성이 부족하다고 입을 모은다. 다단계판매산업에 대해 제대로 들여다보지 않은 채 학술 연구가 이뤄지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다단계판매산업과 관련된 학술 기구를 세워 전문 인력을 양성해야 한다다단계판매의 경우 드러난 수치로만 보면 불평등한 산업으로 비칠 수 있지만, 사실 이는 업계에 대한 오해가 시작되는 지점이다. 이를 전문적으로 들여다보는 연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전문 인력을 통해 업계에 관한 연구를 진행한다는 건 정체성을 정립하는 문제이고, 외부 연구자들이 다단계판매에 관한 학술 연구를 할 때 참조할 수 있는 좋은 자료가 될 것이라고 봤다.
  
두영준 기자endudwns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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