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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기업 인수·합병 긍정적 효과 크다

  • (2022-09-29 15:42)

카야니가 신생 기업에 인수합병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M&A를 극도로 꺼리는 한국 시장에서도 긍정적으로 검토할 때가 됐다는 게 업계 분위기다.

국내에서 인수합병이 저조한 것은 장기적인 전망과 예측에 근거한 경영이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 당장 매출이 뜨는 회사의 경우 눈앞의 화려한 실적에 정신을 빼앗겨 다가올 위기를 감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 잠재됐던 위기가 현실로 드러나게 되면 기업을 팔고 싶어도 팔 수 없는 상황에 처하게 된다.

또 한국 기업가의 경우 기업을 기업으로 보지 않고 자식처럼 여기는 탓에 새로운 경영자나 새로운 아이템 및 새로운 회사와 힘을 합치면 충분히 돌파 가능함에도 불구하고 망할 때까지 손을 놓지 않는 경향도 있다
.

다단계판매업계에서 세계 최대 기업으로 꼽히는 암웨이도 뉴트리라이트와 합병하면서 명실상부한 종합유통기업으로서의 입지를 다질 수 있었다
. 뉴스킨 역시 파마넥스, 빅플레닛 등과 힘을 합치면서 완벽한 IT솔루션을 갖춘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했다. 이외에도 유수의 기업들이 우호적인 기업 인수합병을 통해 약점은 보완하고 강점은 강화하는 전략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았다.

다단계판매업계에서 속절없이 사라진 많은 기업들 중에는 소비자들로부터 호평받는 제품을 보유하고도 판로를 개척하지 못했거나
, 네트워크 형성에 실패하면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기업이 적지 않다.

최근에 업계에서 철수한 한 대형기업의 경우에도 제품과 보상플랜
, 인적자원 등을 전체적으로 고려해 적절한 파트너를 찾는 것이 더 나은 선택은 아니었는지 아쉬움이 남는다. 기업 역시 사람이 하는 일이고 저마다 주인격인 사람이 있으므로 그들의 판단과 선택은 존중되는 것이 마땅하다. 하지만 실적이 부진하다는 사실에 대해 얼마간 감정적으로 대응한 것 같아 지켜보는 입장에서는 씁쓸한 기분을 지울 수가 없다.

지금 시장에는 일부 상위 기업을 제외하면 많은 기업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 물론 창업주도 있고 대주주를 포함한 소액주주들도 있을 수 있으므로 한 사람의 뜻에 따라 좌지우지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렇지만 단시간 안에 강점을 극대화하고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서는 보다 적극적으로 인수합병을 검토해볼 만하다.

실명을 거론할 수는 없지만 비교적 궁합이 맞을 것 같은 회사들도 적지 않다
. 업계의 주력 제품이랄 수 있는 화장품과 건강식품 두 가지가 동시에 호평을 받는 사례도 없지는 않지만 대부분의 경우 한 가지의 명성이 다른 것의 명성을 가려놓는 경우가 많다.

물론 다단계판매업계의 합병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기업의 그것과는 달라서 임직원의 인적 조정에서 그치는 게 아니라 회원들의 레그를 움직이는 일이라 손도 더 많이 가고 신경도 더 쓰이는 일이기는 할 것이다
. 그렇지만 진정으로 기업을 키우려는 의지가 있는 경영자라면 그 성가신 작업들도 충분히 감내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본다.

인터넷쇼핑이 압도적인 성장세를 보이면서 전통적인 유통시장 자체에 균열이 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 또한 비대면 사회가 확장함에 따라 다단계판매 시장에서도 부익부빈익빈 현상은 날이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이처럼 엄혹한 상황은 타개하기 위한 수단으로 복수의 기업이 적절한 양보와 타협으로 조율한다면 도태가 아닌 상생의 효과를 볼 수 있지는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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