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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약국 전용 건강기능식품, 직접판매 시장에 악영향

갈수록 좁아지는 오프라인 유통채널 경쟁 불가피

  • (2022-12-01 16:12)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이 올해 6조 원을 돌파했다. 하지만 성장률은 한 자릿수로 정체 현상을 보이며 돈이 된다는 얘기에 기존의 건강기능식품 제조업체에 제약, 바이오, 화장품, 유통기업까지 앞다퉈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제약
, 바이오 업체들이 병원·약국 전용 건강기능식품을 잇달아 출시하며 차별화된 상품으로 유통채널을 강화하고 있다. 문제는 갈수록 좁아지고 있는 오프라인 유통채널에서 직접판매 시장이 상대적으로 축소될 우려가 있다는 점이다.

올해 건강기능식품 시장에서 온라인 유통채널 비중은
63.1%로 절반을 훌쩍 넘어섰다. 백화점, 방문판매, 다단계, 드럭스토어, 병원, 약국 등 오프라인 유통채널을 모두 합쳐도 36.9%에 그쳤다. 최근 3년간 오프라인 유통채널에서 방문판매(5.8%, 4.4%, 4.5%), 다단계(7.3%, 6.1%, 6.6%), 약국(5.0%, 4.6%, 4.6%)의 비중은 비슷한 수준이다. 병원은 정확한 집계가 나오진 않지만, 약국과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병원·약국 전용 건강기능식품의 비중이 높아지면 비슷한 유통채널인 방문판매와 다단계는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기능성 같아도 전문가 추천으로 판매에 이점
사실 병원·약국 전용 건강기능식품이 특별한 기능성을 갖추고 있거나 별도의 허가를 받는 것은 아니다. 식약처의 건강기능식품 원료 기능성 인증은 모두 동일하게 적용된다. 다만 제품 제조사들이 마케팅 차원에서 병원·약국 전용 건강기능식품을 내세울 뿐이다.

이전에도 병원
·약국을 대상으로 한 건강기능식품은 계속 출시됐지만, 의사나 약사들이 크게 관심을 두지 않았다. 특히, 약국의 경우 건강기능식품 시장 초창기부터 업체들이 마케팅 차원에서 가장 비중을 두고 공략했지만, 반응이 시큰둥했다. 처방전, 일반의약품 판매와 비교하면 수익이 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코로나
19와 정부의 개인 맞춤형 건강기능식품 제도화를 추진 등으로 인해 약사들의 관심이 높아지기 시작했다. 여기에 발맞춰 제약회사들도 약국 전용 건강기능식품을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특히
, 개인 맞춤형 건강기능식품을 위해 정부가 소분 판매를 허용하는 것에 대해 처음 반대 입장이던 약사회가 주도적 입장으로 선회하면서 이와 관련된 제품을 출시하려는 제약회사들도 점차 늘어나는 분위기다. ‘맞춤형소분에 약사들이 주목받는 이유는 단순 제품의 소분 판매가 아닌 상담을 통한 개인 맞춤 건강기능식품을 조합, 추천한다는 점에서 전문성이 개입돼야 한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미 국회에서도 개인 맞춤형 건강기능식품 사업의 제도화를 앞두고 이를 위한 전문적인 인원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여기에 건강기능식품 업계는 지난
7월 전혜숙 의원(더불어민주당)의료용 식품전문의료용 식품을 일반 식품과 구분하고, 전문의료용 식품에 대해서 의사가 처방을 내리고 약사와 영양사가 섭취를 지도하는 내용을 담은 의료용식품에 관한 법률안을 발의한 것에 주목하고 있다. 이 법안은 현행 의료용식품이 건강보험에 적용되지 않는 품목이 많아 만성적 질환 등으로 의료용식품을 장기간 섭취해야 하는 환자 등에게 큰 경제적 부담을 초래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동안 병
·의원에서 건강기능식품을 쪽지 처방하는 것에 대한 문제가 제기돼 공정위는 올해 4월부터 건강기능식품 거래에 관한 공정경쟁규약을 통해 이에 대한 규제에 나섰다. 하지만 의료용식품에 관한 법률안이 통과되면 건강기능식품을 의료용식품으로 의사가 처방하는 것이 가능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직판업체 관계자는
다단계, 방문판매에서도 건강기능식품의 경우 의사, 약사와 같은 전문직이 사업자로 들어오는 것을 반긴다. 제품을 판매할 때 큰 강점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라며 건강기능식품으로 한정했을 때 병원, 약국은 오프라인 유통에서 다단계, 방문판매와 영역이 겹치기 때문에 전용 제품이 증가하면 품질, 가격 등 여러모로 비교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최민호 기자fmnews@fm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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