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단점 뚜렷한 베트남 건강기능식품 시장

2023년 건강기능식품 트렌드는? | ④베트남

(2023-02-02 16:17)

우리나라 식품 업체들은 베트남 시장을 무척 매력적으로 보고 있다. 건강기능식품 업체나 직판업체도 마찬가지다. 우선 K-팝, K-드라마·예능, 축구 대표팀 박항서 감독 등으로 인해 우리나라 제품에 대한 호감도가 높다.

특히, 할랄(HALAL) 인증이 필요하지 않다는 점은 건강기능식품 수출에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힌다. 동남아시아 국가 중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이슬람 국가들은 할랄 인증으로 인해 건강기능식품이 진출하기 힘들다. 건강기능식품 제조 시 각종 첨가제나 캡슐 형태의 포장에 젤라틴이 사용되는데 젤라틴은 보통 돼지나 소 등 가축에서 추출한 것을 사용하므로 이슬람이나 힌두교 국가에는 수출 자체가 금지된다. 반면, 베트남은 이런 제약이 없어 상대적으로 건강기능식품 수출이나 판매가 수월하다.

베트남 건강기능식품 시장이 매년 두 자릿수 이상 성장률을 보인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베트남 건강기능식품 시장은 지난 2017년 5억 4,560만 달러(약 6,721억 원)에서 2022년 9억 5,540만 달러(약 1조 1,769억 원)로 성장했으며, 2026년에는 14억 7,050만 달러(약 1조 8,112억 원)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중 수입 제품의 비중은 약 30%를 차지하고 있다.

문제는 베트남 국민이 선호하는 건강기능식품 선호 국가는 미국, 호주, 일본 등이라는 점이다. 허벌라이프, 암웨이, DHG 파르마, 메가위케어, 트라파르코, 애벗, 네슬레 등은 이미 베트남에서 대량생산 체계를 갖추고 오랫동안 굳건한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반면, 우리나라 제품 선호도는 인삼, 홍삼을 제외하면 중하위권에 머물고 있다. 베트남 제조사들이 미국, 호주, 일본 등의 제품을 모방하는 속도가 매우 빠르다는 점도 후발주자인 우리나라 업체들에는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결국, 우리나라 업체들이 베트남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시장의 발전 가능성, 소비자의 건강에 관한 관심도 등의 정보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유행을 선도하는 제품을 파악해 시장 트렌드를 한발 앞서 예측해 시장에 맞는 제품을 준비해야 한다. 이와 함께 건강기능식품과 관련된 법적 체계를 완벽히 숙지하고 유통 경로를 확장하기 전에 목표 고객 부문에 집중하는 마케팅 전략을 개발해야만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트렌드는 콩, 생강 등 천연 원료 제품
최근 베트남 건강기능식품 시장의 트렌드는 허브와 전통 건강기능 원료이다. 외국에서 원료를 수입해 오는 대신 베트남의 풍부한 천연 원료를 활용해 건강기능식품을 대량 생산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베트남은 생강, 강황, 응옥린(베트남 인삼), 마늘, 레몬그라스, 레몬 등 기후적으로 재배가 쉬운 식물 기반 원료의 천국이다. 베트남은 이런 식품 기반 원료를 공급하는 새로운 사육 지역도 나트랑에서 중부 고산지대에 이르는 인근 지방으로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현재 베트남에서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는 건강기능식품도 대부분 이런 식물 기반 원료를 사용하고 있다. 이들 제품의 공통점은 면역 체계를 강화시키는 필수아미노산과 비타민, 미네랄, 항산화 물질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다는 점이다.

호치민, 하노이와 같은 대도시에서는 콩으로 만든 영양 분말, 생강과 강황, 꿀로 만든 제품 등 유기농으로 재배한 식물을 기반으로 하는 식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대도시를 중심으로 단백질과 지방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동시에 염증성 질환을 예방하는 비타민과 미네랄 섭취도 늘고 있다.

메가위케어가 최근 출시해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는 제품은 호흡기 건강에 도움을 주는 꿀과 에센셜 오일을 함유한 기능 식품과 면역력 강화에 도움을 주고 피로를 줄여주는 비타민 보충제다. 또한, DHG 파르마에서 출시한 제품도 미네랄과 비타민이 들어 있어 면역력을 강화하는 기능식품이다.

최민호 기자fmnews@fm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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