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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또 다른 팬데믹 대비해야

  • (2023-06-15 17:56)

코로나19가 사실상 퇴치 수순에 들어가면서 다단계판매업계의 온라인 활용이 부쩍 줄어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팬데믹 당시에는 너나 할 것 없이 줌미팅이나 각종 온라인 매체를 통해 사업이 진행됐으나 최근 들어서는 다시 오프라인 중심으로 돌아오고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다단계판매업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 전체가 급속하게 코로나19 이전의 사회로 돌아가고 있기 때문에 빚어지는 현상이다. 원래 인간은 사회적 동물로서 집단을 이룰 수밖에 없고, 놀이하는 인간(호모 루덴스)으로서 끊임없이 상호 교류하고 정서적으로 밀접하게 교류하는 방식으로 생존해 왔다. 그러므로 팬데믹 이후 급속하게 과거의 생활방식으로 돌아가는 것 자체는 건강한 복원력이라고 이름 붙일 수 있다. 
 

하지만 다단계판매업계만을 놓고 바라봤을 때 심히 우려되는 점이 없지 않다. 온라인 사회에 미처 제대로 적응하기 전에 팬데믹이 해소되면서 비대면 사회에서의 생존기술이라 할 만한 갖가지 기기의 조작으로부터 너무 쉽게 손을 떼는 것 같기도 하다. 
 

물론 이처럼 평화로운 세상이 영원히 지속된다는 전제하에서는 충분히 환영하고 또 인간인 이상 당연히 누려야 할 권리라고 할 수도 있다. 그런데 전 세계의 과학자들은 지금과 같은 평화기가 그다지 길지 않을 것이라고 지속적으로 경고한다. 과학자들의 말이라고 다 옳을 수도 없고, 그들의 예언이 100% 맞아떨어지리라는 보장도 없으므로 삐딱한 눈으로 보자면 섣부른 위기 조장에 불과한 것이라고 치부할 수도 있다. 
 

그러나 지난 3년간 우리가 겪었던 참담한 현실을 생각한다면 팬데믹이 다시 오지 않을 것처럼  온라인 활용으로부터 급속하게 멀어지는 것은 바람직하다고 할 수는 없는 일이다. 지금도 ‘원숭이두창(엠폭스)’이 슬금슬금 한국과 전 세계로 번져가는 중이다. 특히 아프리카 일대를 강타했던 인류 역사상 가장 치명적인 것으로 알려진 에볼라 바이러스 또한 여전히 종식되지 않은 상황이다. 
 

많은 과학자들은 지금까지 발생했던 것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강력한 바이러스의 공습이 닥칠 것이라고 누차 경고한다. 그들의 주장이 빗나가기를 바라지만 만의 하나 현실로 나타나게 된다면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보다 훨씬 더 엄혹하고 참혹한 시기를 보내야 할 수도 있다. 
 

인류의 역사를 돌아보면 바이러스나 세균으로 인해 재앙적인 상황으로 내몰렸던 사례가 적지 않다. 14세기에 전 세계적으로 2억 명을 몰살시켰던 페스트, 2,000만 명 이상이 숨진 스페인 독감, 3,800만 명이 숨진 에이즈(HIV) 등등을 생각한다면 앞으로 얼마나 가혹한 바이러스가 닥칠 것인지 상상하기 쉽지 않다. 
 

한국전쟁을 겪으면서 수년 전까지만 해도 유비무환(有備無患)이라는 말이 한국 사회 전반의 이데올로기처럼 여겨지던 때가 있었다. 대비만 제대로 한다면 어떠한 불행과 불운에도 우환이 없을 것이라는 말이다. 
 

이 말은 물론 전쟁을 염두에 둔 것이지만 바이러스는 총칼보다 은밀하게 사람의 목숨을 앗아가며 전쟁 상황에 버금가는 정도로 사회를 마비시킨다. 집합금지라는 초유의 상황을 겪은 지 채 1년도 되지 않아 그때를 망각한다는 것은 문을 활짝 열어놓고 불행을 기다리는 격이다. 
 

위기는 언제나 올 수 있고 지금 마주 보고 있는 사람을 만나지 못하는 상황이 초래될 수도 있다. 코로나19 당시에 성장한 기업들은 대부분 온라인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었다. 위기는 분명히 재현된다. 유비(有備)여야 무환(無患)하고 무탈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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