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뇌세포는 좋은 지방에 의해 신진대사가 된다

(2023-07-28 09:38)

뇌는 다른 신체 부분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어, 염증은 오장육부에만 영향을 미치고, 뇌에 생기는 염증에 대해서는 그다지 염려하지 않고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이유는 염증으로 인한 증상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다. 오장육부나 관절 등에 염증이 생기면 통증이 나타나지만, 뇌는 분명하게 느낄 수 있는 증상이 따로 없다. 하지만 뇌에서 시작되는 문제는 전신의 문제로 퍼지게 된다.

염증은 질병으로 나타나기 전이라 하더라도 잠재적인 인지 능력에 문제를 일으키기도 한다. 생각과 판단이 명확해지지 않게 되면서 감정조절에 영향을 미치게 되고, 이는 행동에 영향을 끼쳐 면역체계에 문제를 일으키게 되는 것이다. 항체 반응력과 적응력을 갖춘 면역체계는 생존에 필수적이다. 면역체계가 없다면 아주 미미한 감염만으로도 상당한 문제가 발생 될 수 있다. 면역체계는 감염에 맞서 싸우고, 상처 부위에 울혈이 생기도록 만들어 치유를 돕는 역할을 한다.

DHA, EPA 같은 오메가-3 지방산은 염증을 막아주는데, 오메가-6 지방산은 몸이 전염병으로부터 공격받을 때 활성화되는 염증 통로와 같은 경로로 사용된다. 이 필수지방산은 1:1의 비율로 섭취하거나 오메가-3 비율이 높아야 하는데 현대인들은 오메가-6 비율이 무려 20~25배 많은 상태로 음식을 섭취하여 만성 질환과 퇴행의 속도를 높여 노화와 질병의 과정이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 지방을 우리 몸에 이롭게 작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불포화지방의 섭취를 줄이고 오메가-3가 많은 식품을 섭취해야 한다.

우리의 ‘생각’은 수천조 개의 뉴런 연결에서 발생하는 수많은 화학작용의 결과다. 세포막은 보호 장벽을 형성하는 일 외에 신경전달물질을 위한 수용체를 형성함으로써 뉴런의 형성에 도움이 된다. 신경전달물질은 화학적 전달자로 수십 가지 종류가 존재하는데, 긍정적인 기분이나 보상과 관련이 있는 세로토닌이나 도파민이 대표적이다.

정상적으로 작용하는 뉴런은 외부 신호에 따라 민감성을 조절하기 위해서는 세포막에 유동성이 갖춰져야 한다. 신경 세포막이 지나치게 강직되어 있으면 수용체의 유효성이 손상되고, 기능 장애 신호가 나타나면서 기분, 행동, 기억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먹는 음식이 뉴런 세포막 유통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친다. 세포막은 인지질이라는 물질에 의해 형성되는데, 인지질은 DHA의 중요한 구성요소가 세포막에 자리 잡도록 만드는데 반드시 필요하다. DHA는 뇌유래신경성장인자(BDNF)의 수치를 상승시켜 뇌를 직접적으로 지원한다. BDNF는 뇌의 기억 중추에 새로운 뉴런이 생성되도록 촉진하고 뇌세포를 보호하는 기능을 한다. BDNF의 수치가 낮으면 간질, 우울증, 파킨슨병, 알츠하이머, ADHD(주의력 결핍 및 과잉 행동 장애), 기억력 저하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염증은 BDNF를 무력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하는데 EPA는 이런 염증을 제거하는데 도움이 된다.

아보카도, 지방질이 많은 생선,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오일 등의 양질의 지방을 챙겨 섭취함으로써 비타민A, D, E, K, 카로티노이드인 베타카로틴, 루테인, 지아잔틴 등의 중요한 지용성 영양소의 흡수를 촉진한다. 이런 영양소는 DNA 손상을 방지하고, 뇌와 신체 기관의 지방이 노화하지 않도록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카로티노이드는 당근, 고구마, 케일, 시금치 등의 짙은 녹색잎 채소에 많이 들어있는 빨강, 주황, 노랑의 염료로 이 영양소는 눈과 뇌의 노화를 방지하고 뇌의 처리 속도를 높이는데 기여한다. 루테인과 지아잔틴은 시각 정보 처리 속도를 향상 시킨다. 이렇게 식습관을 개선하는 것은 후천성 질병이나 결핍증을 단순히 예방하는 측면이 아니라 인생 전반에 걸쳐 신체 기능을 최적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한의학, 보건학박사 김동하>
- 신바이오생명과학연구소 연구소장
- 국제통합의학인증협회장, KBS 건강상식바로잡기출연
- 저서: 500세프로젝트, 장수유전자스위치를켜라, 향기파동치유요법 아로마테라피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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