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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 천연 소재가 뜬다

직판업계 해조류 제품 관심 높아져

  • (2023-12-22 09:44)
▷ 사진: 게티이미지프로
 

김, 미역, 다시마, 매생이, 톳, 감태, 바다쑥 등 해조류에서 다양한 기능성 원료가 개발되면서 이를 제품화하기 위한 업체들의 움직임도 분주해지고 있다. 

해조류는 갑상선 호르몬인 티록신을 합성하고 기초대사율을 조절하는 필수 영양소인 요오드를 다량 함유하고 있어 예전부터 건강식품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비타민, 미네랄, 식이섬유, 후코이단, 폴리페놀, 규소 등 많은 생리활성 물질을 함유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건강기능식품, 화장품, 천연물 의약품 등 기능성 소재로의 산업적 가치가 높다.

사실 해조류 제품에 대한 관심은 최근 모든 기업의 화두인 ESG 경영과 맞물려 있다. 기업의 평가가 재정이나 효율성을 중요시한 과거와 달리 환경과 윤리, 사회공헌 등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인체와 환경에 무해하면서도 건강에 도움이 되는 식품, 화장품, 의약품 등의 원료를 찾기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세계은행(World Bank)이 발간한 ‘2023년 글로벌 해조류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2030년에는 관련 시장이 118억 달러(한화 약 15조 3,000억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삼면이 바다인 우리나라의 경우 해조류 원료 기반이 풍부한 것도 장점이다. 여기에 바다에서 생장하기 때문에 물 부족을 걱정할 필요가 없으며, 생산 과정에서 육상식물 대비 최대 5배 이상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해 지구온난화 예방에도 도움이 되는 등 환경 보호에도 이바지할 수 있다. 무엇보다 영양학적으로 우수해 제품화에 성공할 수 있다면 명분과 매출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다.

최근 제품 다각화에 목말라 있는 직판업계도 이런 이유로 해조류 제품에 주목하고 있다. 

지쿱은 바다의 생명력이라고 불리는 후코이단을 활용한 건강기능식품을 지속해서 출시하고 있다. 후코이단은 미역, 다시다, 톳 등 다양한 갈색 해조류에서 0.3~0.5%의 비율로 발견되는 다당류이다. 지난 2021년 완도산 미역귀 후코이단이 함유된 ‘제너럴 밸런스 에프’를 선보인 지쿱은 최근 출시한 ‘CK 밸런스 맥스’에도 주원료 홍삼과 함께 부원료로 후코이단을 활용했다. 

시너지월드와이드코리아의 ‘라마라 하이드레이팅 샴푸’는 단백질이 풍부한 스피룰리나와 보습 및 진정 효과가 있는 베타인·생강을 함유했다. 회사 관계자는 “라마라는 ‘육지와 바다가 만나 아름다움을 완성하다’라는 브랜드 콘셉트로, 육지와 바다의 원료를 사용해 피부에 풍부한 영양을 전함으로써 피부의 바탕부터 건강하게 가꿔준다”고 말했다.

리만코리아는 해조류뿐만이 아니라 해양바이오산업 자체에 높은 관심이 있다. 지난해 비건 뷰티 브랜드 보타랩이 출시한 ‘보타랩 데저티콜라 블랙 샴푸’와 ‘보타랩 데저티콜라 블랙 트리트먼트’에는 식물 연구소에서 연구 개발한 성분인 ‘블랙젠(Blackgen™)’을 비롯한 건조한 사막에서 찾은 미세조류의 생명력을 담은 보타랩의 핵심 성분 ‘데저티콜라(Deserticola™)’를 함유했다. 특히 블랙젠 성분은 폴리페놀이 풍부한 해조류와 펩타이드를 인지질 성분의 미세 캡슐에 담아 전달력을 높였다.

리만코리아의 제품을 개발하는 에스크랩스는 지난 11월 한국해양바이오학회에서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세포공장연구센터 김희식 박사팀이 협력해 연구 및 개발하고 있는 ‘미세조류 유래 눈 건강기능식품 소재 생산 및 산업화’ 성과를 공개했다. 김희식 박사는 “미세조류 유래 고기능 바이오 소재 대량 생산 공정 확립 소식과 눈 건강기능에 대한 효능 및 성공적인 사업화를 위한 에스크랩스와 지속적으로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4년 본격적인 영업에 나서는 퍼스트코리아도 제주 용암 해수에서 분리한 미세조류 중 규조류에 속하는 단세포 생물 ‘멜로시라’를 기반으로 한 5가지 제품을 먼저 선보인다. 멜로시라는 특이한 세포 외벽 구조를 가진 규조류로 풍부한 영양성분뿐만 아니라 규소 외 미네랄 7종, 필수 지방산, 필수 아미노산, 클로로필 등을 함유하고 있다. 

한편, 정부가 해조류 소재 개발과 지원에 나서고 있는 것도 제품 개발에 관심이 있는 직판업체에는 희소식이다. 해양수산부는 지난 11월 27일부터 해양바이오뱅크를 새롭게 구축하고 상용화를 위한 무분양을 추진하고 있다. 해양바이오뱅크는 해양생명자원으로부터 유용한 소재를 발굴해 건강기능식품, 화장품, 의약품 등 제품 개발에 필요한 해양바이오 소재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 등에 제공하는 소재 은행이다.

항생제 소재 해양바이오뱅크에서는 1,120점의 항생제 내성균 6종에 대한 항균 효능 등급(A~C등급) 등 정보를 제공하고 실물자원도 분양한다. 자원 분양을 원하는 기업은 해양바이오뱅크(www.mbris.kr/biobank)를 통해 신청하면 된다.

 

최민호 기자fmnews@fm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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