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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거리도 대용량이 대세

편의점이 ‘대대익선’ 트렌드 주도

알아두면 쓸모있는 식약정보

  • (2024-01-11 17:24)

지난해 고물가 기조가 이어지면서 소비자들은 허리띠를 졸라맸다. 밥값조차 부담스러워하는 소비자들의 심리는 유통업계에도 영향을 미쳤다. 지갑 열기에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들이 깐깐하게 가성비를 따지기 시작한 것이다. 그동안 편의점은 경기 불황에 강한 업종으로 꼽혀왔다. 하지만 장기화된 고물가와 매장 난립으로 지난해 편의점 매출이 휘청이자 업계는 돌파구를 모색하기 위해 대용량 제품을 전면에 내세웠다. ‘소량화’에 주력하던 편의점 마케팅 전략이 ‘대량화’로 변화한 것이다. 

▷ GS25 - ‘혜자로운 맘모스빵’, ‘팔도점보도시락’, ‘넷플릭스점보팝콘’

대용량 열풍 일으킨 GS25
GS25가 넷플릭스와 손잡고 선보인 ‘넷플릭스점보팝콘’이 출시 직후 ‘새우깡’, ‘포카칩’ 등을 제치고 400여 종의 스낵 중 매출 1위에 등극하는 기염을 토했다.

‘넷플릭스점보팝콘’은 일반 팝콘 상품 대비 6배에 달하는 특대형 스낵(중량 400g) 콘셉트로 기획돼 지난해 6월 15일 처음 출시된 상품이다.

특대형 PB 스낵이 카테고리 1위에 올라선 것은 최초 사례다. 초기 넷플릭스와의 협업 마케팅 효과로 주목받은 데 이어 ‘가용비’(단위 용량당 가격)가 입소문을 타며 판매량이 ‘퀀텀 점프’ 했다는 것이 GS25의 설명이다. ‘넷플릭스점보팝콘’ 가격은 6,900원으로 70g 수준의 용량에 1,500~1,700원 하는 소용량 팝콘 대비 10g당 20~30% 저렴하게 구성된 것이 특징이다.

‘혜자로운맘모스빵’ 또한 편의점에서 찾아보기 힘든 빅사이즈(420g, 4,900원)로 기획돼 성공한 대표 상품 중 하나다. 갓성비 도시락의 대명사로 불린 ‘김혜자 브랜드’를 베이커리로 확장한 첫 번째 상품으로 6월 기준, 베이커리 분류 매출 순위 1위에 올라섰다.

한정 수량만 시범 운영하기로 했던 ‘점보 도시락’은 높은 인기에 힘입어 GS25의 정식 상품으로 전환됐다. 

GS25가 지난해 5월 말부터 순차적으로 선보인 ▲공간춘 ▲팔도점보도시락 등 점보라면 시리즈 2종의 누적 판매량이 지난해 12월 200만 개를 돌파했다. 출시 직후 200일 이상 입고 물량이 당일 완판되는 등의 오픈런 현상을 지속 이어오며 쌓아 올린 금자탑이다.

점보라면 시리즈는 GS25가 먹방 콘텐츠에 열광하는 트렌드를 반영해 일반 용기면 대비 8배 이상 규모를 키워 기획한 초대형 콘셉트 PB 용기면이다. 8배 이상의 규모를 고려할 시 무려 일반 용기면 1,600만 개 이상을 판매한 효과로 환산된다.

이런 인기에 힘입어 공간춘과 팔도점보도시락은 180억 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며 GS25의 용기면 카테고리 Top 1위, 2위에 나란히 올라섰다. 육개장, 신라면큰사발 등 내로라하는 NB 라면을 모두 밀어내고 PB 라면이 매출 ‘BEST 2’를 휩쓴 것이다. 

권민균 GS리테일 가공기획팀 MD는 “불황형 소비 경향 확대로 가성비·가용비·가잼비 등을 갖춘 편의점 대용량 상품이 매출 상승을 견인하는 킬러 콘텐츠로 발돋움하고 있다”며 “젊은 고객들의 가벼운 주머니 사정을 지원하는 취지로 소소하지만 확실한 풍요를 제공할 수 있는 차별화 대용량 상품을 지속 선보여 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 CU - ‘꾸이포대 1kg’

맘모스빵, 커피, 안주류로 반격 나선 CU
편의점 CU는 맘모스빵, 대용량 커피, 안주류 등으로 승부에 나섰다. 

CU가 지난해 선보인 ‘고대1905 프리미엄 빵’ 시리즈 2탄 ‘고대1905 딸기잼 맘모스빵’은 5겹으로 층층이 내용물을 쌓아 전체 중량이 230g에 달하는 압도적인 크기를 자랑한다. 맘모스빵은 누구나 알고 있는 대중성 높은 상품인 것을 고려해 차별화를 주기 위해 고려대학교와 수차례 협업하며 냉장 보관이 쉽도록 배합한 저온 숙성 반죽을 활용한 특제 레시피를 적용하고 앙금과 딸기잼도 시중 상품 대비 20% 이상 늘렸다.

520㎖ 용량의 벤티 사이즈 따뜻한 아메리카노는 에스프레소 4샷이 들어갔으며, 1잔 가격이 2,000원이 안 돼 유명 커피전문점에서 판매하는 비슷한 용량과 비교하면 3배가량 저렴하다. 지난해 원두값과 우윳값 상승으로 커피전문점들의 가격 인상이 됐지만, CU는 대용량 제품으로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았다는 평가다. 실제로 지난해 9월까지 CU에서는 500㎖ 미만 커피 매출은 작년 대비 7.1% 늘었지만 500㎖가 넘는 대용량 제품은 13.4% 증가했다.

CU는 가성비를 극대화한 대용량 안주 상품들도 연달아 내놓았다. 1kg짜리 특대용량 안주 ‘꾸이포대’는 기존에 CU에서 판매 중인 30g짜리 소용량 어포 상품과 비교하면 중량당 가격이 3배 저렴하다. ‘대표 오징어튀김’ 2종은 기존 180g짜리 오징어 안주 상품 용량을 270g으로 늘렸다. 대용량 상품 특성에 맞게 여러 번에 걸쳐 나눠 먹을 수 있도록 지퍼백 형태로 상품을 만들었으며, 패키지에는 대표 맥주의 호랑이 캐릭터도 함께 담았다.

▷ 이마트24 - ‘빅더블삼각김밥’

김밥 용량 늘린 이마트24
이마트24가 지난해 삼각김밥·김밥 판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더빅·더블삼각김밥’, ‘대용량 김밥’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일반 삼각김밥·김밥 증가율인 33%와 비교해 38%p 높은 수치다.

이마트24가 판매하는 더빅삼각김밥은 일반 삼각김밥(100~110g)보다 중량을 약 50% 늘린 상품(150~160g)으로 밥 한 공기(200g)와 비슷한 양을 1,500~2,000원에 즐길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이마트24는 더빅 2종을 결합한 더빅더블삼각김밥도 출시했다. 더빅 상품 중 매출 1, 2위를 다투는 ‘전주비빔’과 ‘햄참치마요’를 결합했다. 2,900원으로 두 가지 푸짐한 삼각김밥을 한 번에 즐길 수 있다. 여기에 기존 8알에서 14알로 용량을 늘린 롱롱김밥에 대한 고객 호응이 높아짐에 따라 다양한 롱롱김밥 상품도 지속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문정인 이마트24 간편 식품 MD는 “가성비 좋은 대용량 먹거리를 즐기는 고객이 늘어나는 추세에 따라 역대 최대 용량의 더빅더블삼각김밥을 선보이게 됐으며 롱롱김밥 등 빅사이즈 김밥 라인업도 확대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최신 소비 트렌드를 자세히 살펴 고객들의 다양한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간편 먹거리 상품을 지속 선보일 계획이다”고 말했다.

 

최민호 기자fmnews@fm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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