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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연속 1인당 라면 소비량 1위

글로벌 식품시장 분석 <㉗ 베트남 라면 시장동향>

  • (2024-01-11 17:26)
▷ 사진: 게티이미지프로
 

베트남의 경제 발전과 도시화 추세는 사람들의 삶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바쁜 일상 속에서 식사 준비와 섭취에 드는 시간을 최소화하려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이로 인해 베트남인들에게 간편하게 조리하고 섭취할 수 있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며, 라면은 이같은 수요를 충족시키는 식사의 대안으로 사람들에게 인식되고 있어 베트남의 라면 제품 시장도 크게 성장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 조사기업 유로모니터(Euromonitor)에 따르면 베트남 라면 제품 시장은 2018~2022년까지 연간 약 12.1%의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2023~2028년에는 연평균 약 9.6%의 성장률을 보이며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세계라면협회(WINA)자료에서도 베트남의 라면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2018~2022년까지 베트남의 라면 시장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있었던 2020~2021년 2년간 베트남의 라면 소비량이 연평균 25.5%를 기록하며 크게 성장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로 인해 2022년 베트남의 전체 라면 소비량은 약 84억 개로 중국(450억 개, 1위), 인도네시아(142억 개, 2위)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또한, 1인당 라면 소비량은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로 인해 라면 소비량이 급증했던 2021년(87개) 처음으로 전 세계 1위를 차지했다. 2022년(85개)에도 여전히 높은 라면 소비량을 보이며 2년 연속 세계 1위를 차지했다. 


상위 2개 기업 40% 시장 점유
베트남 내에는 이미 다수의 글로벌 식품 기업, 자국 기업의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다. 글로벌 시장 조사기업인 유로모니터(Eu­romonitor)에 따르면 베트남 라면 제품 시장은 상위 2개 기업이 약 40% 이상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일본 브랜드와 자국 브랜드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브랜드는 베트남 시장이 성장하는 초기부터 현지 기업과 협력하거나 공장을 건설하는 등 장기적인 투자를 해왔기 때문에 시장 점유율이 높다. 

반면에 자국 브랜드는 베트남 소비자들의 애국심과 자국 제품 선호도가 높은 점을 바탕으로 성장하고 있다. 한국 기업의 경우 점유율은 아직 높지 않지만 꾸준한 인기를 바탕으로 차츰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 라면 업계 1위는 에이스쿡(Ace­cook)이다. 1993년 일본의 유명 종합상사인 마루베니가 베트남 업체와 합작 형태로 설립했다. 에이스쿡의 대표 라면 하오하오(HaoHao)는 베트남에서 가장 잘팔리는 라면이다. 2위는 마산그룹(Masan group)이다. 2019년 빈 그룹의 할인점과 편의점 2,300여 개를 운영하는 빈 커머스를 인수하면서 에이스쿡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베트남에서는 라면 제품을 구매하는 고객들이 대부분 오프라인 매장을 통해 제품을 구매한다.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 쇼핑의 수요가 증가했지만, 라면 제품의 경우에는 온라인 구매 비율이 낮은 편이다. 더불어 베트남 소비자들은 여전히 전통적인 식품 소매업체에서 라면 제품을 구매하는 비율이 높다. 하지만 현대식 유통채널이 성장함에 따라 현대식 유통채널에서의 라면 제품 구매 비율이 소폭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산 라면 수요 증가
베트남인들이 즐겨찾는 라면은 한국과는 다른 특징이 몇 가지 있다. 먼저 베트남의 수돗물에는 석회수가 섞여있기 때문에 국물을 섭취하지 않고 먹는 볶음라면류가 인기가 있다. 두 번째로 끓이지 않고 라면을 섭취하는 간편한 방식을 선호한다. 이로 인해 베트남에서 인기있는 제품은 베트남인들의 취향에 맞춰 끓이지 않고 뜨거운 물만 부어도 금방 취식할 수 있도록 얇은 면의 제품들이 많다. 세 번째로, 베트남의 라면 스프에는 현지인들이 즐겨먹는 향신료(고수 등)가 들어 있기도 하고 시큼하거나 해산물 국물 맛이 나는 제품이 시장에서 인기가 있다. 

베트남의 경제 성장과 함께 소비 인구의 구조와 특성이 변화하고 있다. 도시화율이 높아지고 중산층이 확대되면서,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증가하고 구매 성향이 다양해지고 있다. 특히, Z세대라고 불리는 10~20대 소비자들은 한국 문화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한국산 라면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이들은 자신의 소셜네크워크 계정을 통해 한국의 라면 제품 등을 리뷰하거나 ‘챌린지’라 불리는 유행 영상을 찍으며, 공유하고 있다. 이와 같이 베트남 10~20대 사이에서 한국 라면을 먹는 것이 일종의 유행으로 번져가고 있다. 
 이처럼 한국 라면 제품은 베트남 시장에 진입한 상태였지만, 이전까지는 베트남 소비자들에게 외국 라면 제품 중 하나라는 인식 뿐 큰 성장은 보이지 못했다. 하지만 베트남의 인구구조 변화와 함께 본격적인 성장을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 라면 제품은 베트남의 10~20대 소비자들을 통해 자극적인 맛을 위주로 퍼져나갔다. 하지만 최근에는 자극적인 맛 이외에도 많은 종류의 한국 라면 제품이 베트남에 소개되고 있다.

국내 업체 중 베트남 시장에 가장 먼저 뛰어든 곳은 ‘팔도’다. 2006년 법인을 설립하고 2012년에 베트남 현지에 공장을 설립했다. 1개당 우리 돈으로 300~400원 내외인 베트남 현지 라면 가격에 맞춰 ‘코레노(Koreno)’라는 베트남 시장 특화 브랜드를 만들어 400원 가량에 제조해 판매하고 있다. 지난 2019년 7,300억 동(약 365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베트남 라면 업체 톱10에 진입했다.

베트남에서 한국 라면 인기가 지속됨에 따라 한국 라면의 판매도 계속해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하지만 가격이 저렴한 현지생산 라면이 시장을 선점하고 있어 베트남의 라면 시장에서 한국 라면이 차지하고 있는 점유율은 다소 적은 편이다. 이로 인해 베트남 내 한국 라면 제품의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마케팅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마케팅 방법 또한 중요할 것으로 보이는데, ▲코로나19 이후 높아진 건강에 대한 인식 반영한 신제품 ▲변화하는 소비층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타깃 집중 마케팅 ▲유명인을 활용한 인플루언서 마케팅 등이 효과적일 수 있다. 

베트남 라면 시장은 분명 성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우리 기업들의 진출 기회도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베트남 라면시장은 성장하는 만큼 경쟁이 치열하게 진행되고 있는 시장이다. 베트남 진출을 준비하는 우리 기업들은 베트남 시장 진입시 제품 가격 설정, 타깃 설정, 타깃 집중 마케팅 방법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할 것이다.

<출처: KOTRA 해외시장뉴스>

 

최민호 기자fmnews@fm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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