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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 열풍 이어갈 아스파탐 대체제는?

<알아두면 쓸모있는 식약정보>

  • (2024-02-22 17:28)
▷ 사진: 게티이미지프로
 

지난해 설탕을 대체한 인공감미료 ‘아스파탐(Aspartame)’의 유해성 논란이 뜨거웠지만, 음료 시장을 중심으로 ‘제로’ 열풍은 올해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2030세대를 중심으로 건강을 중시한 식음료 트렌드가 이어지면서 ‘제로덴티티(Zero+Identity)’를 강조한 제품들이 각광받고 있기 때문이다. ‘제로덴티티’는 오리지널 제품의 맛과 정체성은 그대로 유지하되, 당류와 칼로리를 제로로 낮추는 것을 뜻한다.

시장조사 전문업체인 마켓링크가 지난해 6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제로 탄산음료 시장 규모는 지난 2020년 924억 원에서 2022년 3,683억 원으로 2년 만에 4배가량 성장했다. 또한, 지난해 9월 배달의민족이 발표한 ‘배민트렌드2023 가을·겨울편’에서는 2023년 제로 콜라, 제로 사이다 등 제로 음료의 주문수가 2022년 대비 2.5배 증가하는 등 즐겁게 건강을 관리하는 ‘헬시플레저’ 트렌드가 지속되고 있어, 가벼운 칼로리로 먹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는 제로 식음료 시장이 MZ세대를 중심으로 더욱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아스파탐 대체제에 관심
지난해 6월 29일(현지시각) 로이터 통신이 “WHO(세계보건기구)가 아스파탐을 발암 가능 물질로 지정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제로슈거’ 제품을 연이어 출시하던 식품업계는 당혹감에 휩싸였다. 상당수의 제품에 아스파탐이 사용됐기 때문이다. 

이후 지난해 7월 14일 WHO 산하의 두 전문기구인 국제암연구소(IARC)와 식품첨가물전문가위원회(JECFA)는 아스파탐의 안전성에 대한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평가 결과 IARC는 아스파탐을 발암 가능 물질 분류의 2B군(인체 발암 가능 물질)으로 분류했다. 그러나 JECFA는 이전에 설정된 1일 섭취 허용량(40mg/kg.bw/day)을 유지하면 현재의 섭취 수준에서 안전하다고 평가했다. 1일 섭취 허용량이란 의도적으로 사용하는 물질에 대해 평생 섭취해도 위해 영향이 나타나지 않는 하루 최대 섭취 허용량을 의미한다. 

식약처도 “발암 가능성 논란이 일었던 아스파탐에 대해 국제식량농업기구와 세계보건기구 합동 식품첨가물전문가위원회(JECFA)가 현재 섭취 수준에서 안전성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발표함에 따라 현행 사용기준을 유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는 발표에도 이미 소비자들은 아스파탐에 불신이 생겼다. ‘발암물질’이란 단어 자체가 주는 거부감 때문이다. 아스파탐은 설탕 대체 원료로 쓰이는 인공감미료로 설탕보다 약 200배의 단맛을 내지만 칼로리는 낮아 세계 곳곳에서 사용되고 있다. 이 같은 소비자 불안 해소를 위해 식품업계는 발암물질로 분류된 아스파탐 대체제 마련에 나섰다. 현재 아스파탐의 대체제로 급부상한 것은 바로 ‘알룰로스’, ‘스테비아’ 등이다. 


알룰로스 글로벌 시장 공략
알룰로스는 자연에 존재하는 희소당으로 설탕과 유사한 단맛을 가지면서 칼로리는 10분의 1 수준이다. 알룰로스는 무화과, 포도 등에 함유된 단맛 성분으로 과당과 유사한 물성과 깔끔한 단맛이 나는 특성 덕분에 음료, 스낵, 유제품, 소스 등에 두루 적용된다.

현재 삼양사도 알룰로스를 내세워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삼양사는 지난해 7월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국제식품기술박람회 ‘IFT 2023’에 참가해 알룰로스를 비롯한 스페셜티 소재를 선보였다.

삼양사는 ‘넥스위트(Nexweet)’라는 브랜드로 알룰로스의 글로벌 판로 확대에 매진하고 있다. 자체 개발한 효소로 2016년 액상 알룰로스 대량 생산에 성공한 데 이어 2022년에는 결정(분말) 알룰로스 생산을 시작했다. 결정 알룰로스는 액상보다 취급이 편리해 수출에 용이하고 기존 가루 설탕과 형태가 동일해 베이커리를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도 쉽게 적용할 수 있다.

지난해 11월 삼양사는 알룰로스가 첨가된 ‘제로슈가 카페시럽’ 4종(일하기시럽, 밥하기시럽, 운동가기시럽, 공부하기시럽)을 출시했다. 제로슈가 카페시럽은 커피, 차, 주스 등에 첨가해 단 맛을 높이는 음료용 시럽으로, 4가지 향으로 나뉜다. ‘일하기시럽(플레인)’은 직장인, ‘밥하기시럽(바닐라)’은 1~2인 가구와 주부, ‘운동가기시럽(헤이즐넛)’은 운동하는 사람, ‘공부하기시럽(캐러멜)’은 학생과 취업준비생을 겨냥한 제품이다.

대상도 지난 1월 16일 알룰로스 등 대체당 카테고리를 아우르는 통합 브랜드 ‘스위베로(Sweevero)’를 론칭하고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섰다. 

지난해 군산 전분당 공장에 국내 최대 규모의 알룰로스 생산기반을 구축하며 본격 생산에 돌입한 대상은 현재 롯데칠성, 동아오츠카, 하이트진로 등 국내 유수의 음료 제조사들을 비롯한 50곳 이상의 거래처와 북미 지역 고객사를 다수 확보했다. 

‘스위베로’는 ‘달콤함’을 뜻하는 ‘Sweetness’와 ‘진실된’, ‘참된’을 뜻하는 이탈리아어 ‘Vero’의 합성어로 ‘진실한 단맛’이란 의미를 담았다. 특히 ‘Zero’와 어감이 비슷해 브랜드 정체성을 보다 직관적으로 전달한다. 대상은 ‘스위베로’ 브랜드를 통해 글로벌 최대 시장인 북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동남아 신시장과 더불어 유럽 노벨푸드 등록을 통해 유럽 시장 또한 개척할 계획이다. 향후 대상의 대표 식품 브랜드 청정원을 통해 알룰로스 B2C(기업·소비자간거래) 사업도 전개한다는 방침이다. 


커피가 주목한 ‘스테비아’
‘스테비아’는 국화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잎에서 스테비오사이드(Stevioside)를 추출해 사용하며 설탕보다 약 200배 이상 높은 단맛을 낸다. 스테비아를 활용해 당은 낮추고 달콤한 맛은 유지할 수 있는 ‘제로 슈가’ 제품군에 가장 먼저 관심을 보인 것은 커피 제품이다.  

지쿱의 ‘지쿱카페 게르마늄 3 in 1 커피’는 칼로리가 높은 설탕 대신 지쿱이 직접 배합한 ‘스테비아 크리머’를 넣어 맛은 유지하면서 당섭취율 0%로 당과 콜레스테롤 걱정 없이 즐길 수 있는 커피이다.

또한 설탕은 빼고 영양은 더한 제품으로, 국내외 국가시험 연구기관으로부터 성분 확인 검증을 받은 영지버섯 게르마늄, 베타글루칸, 폴리페놀이 함유되어 있다. 영지버섯은 예부터 ‘불로장수초’로 불릴 만큼 건강 회복에 탁월한 효과를 가졌다고 알려져 있다. 항암, 디톡스, 세포 보호와 심장 질환 억제에 도움을 주며 특히 영지버섯에서 추출한 유기 게르마늄은 체내의 산소공급, 해독작용, 면역 증진 등에 도움을 준다.

네이처드림의 ‘스테비아 마일드 커피믹스’도 스테비아를 활용한 ‘제로 슈가’ 커피이다. ‘스테비아 마일드 커피믹스’는 국내산 스테비아를 사용해 당 0g, 콜레스테롤 0mg으로 믹스커피 고유의 맛을 위해 온두라스와 페루 등의 원두를 적절하게 배합했다고 한다. 

펄세스의 ‘스테비아 커피믹스’는 스테비아와 에리스리톨을 혼합해 단맛을 냈다. 에리스리톨이 스테비아의 쓴맛과 단맛을 중화시켜주어 고유의 달달한 맛은 유지하면서 당에 대한 걱정은 덜어주었다. 이 제품은 FDA GRAS 인증 원료만을 사용해 칼로리를 낮췄고 1등급 우유를 포함시켜 커피의 풍미를 살렸다. 

 

최민호 기자fmnews@fm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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