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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의 트렌디한 원료 변천사

창간22주년 특집기획<2> - Beauty History

  • (2024-02-22 17:31)
화장품은 다양한 성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 중에서도 화장품의 핵심 성분은 효능과 효과를 발휘하고, 소비자와 소통할 수 있는 중요한 마케팅 수단이 된다. 때문에 특정 성분을 함유한 화장품이 히트를 치면, 그와 유사한 성분을 담은 제품들이 속속 출시되면서 업체 간 경쟁이 이어져왔다. 화장품 업계의 이슈가 되었던 트렌디한 화장품 원료의 변천사를 알아보았다.

▷ 설화수(한방화장품)

신토불이, 한방화장품 열풍
2000년대 중, 후반은 한방화장품의 열풍이었다. <겨울연가>, <대장금>과 같은 한국 드라마가 그야말로 한류 열풍을 만들며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자, 사람들은 우리나라 고유의 문화와 전통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다. 이에 힘입어 식약처도 한방화장품의 원료 및 개발을 촉진하고 한방화장품 특화를 위해 2004년과 2005년에 각각 15억 원씩 총 30억 원을 투자한다는 방침을 세웠을 정도였다. 때문에 각 업체들은 인삼에 들어있는 사포닌 성분을 추출하여 화장품에 사용하거나 산삼을 배양해 추출하는 등 피 튀기는 경쟁을 이어나갔다.
▷ 후(한방화장품)

국내 유명 브랜드인 ‘설화수’나 ‘후’도 이 시기에 급성장하였고, 이들 브랜드의 성장을 모델로 하여 외국 업체들도 한방화장품을 카피하여 출시하는 등 시장이 커지는 듯 하였으나 인삼 이외의 다양한 전통 원료로의 모색에 실패하며 한방화장품 시장은 급격히 위축되었다. 또한 우리나라 화장품 수출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중국의 경우, 정부가 자국 시장에서 한방화장품에 대한 개념이 제대로 정립되지 않았다며 광고 등을 금지시키며 상황은 더욱 어려워졌다.


늙고 싶지 않은 열망, 
안티에이징
메이크업과 스킨케어는 본래 늙고 싶지 않다는 열망에서 비롯되었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때문에 탄력, 잡티, 주름 등을 관리해 노화를 늦추는 ‘안티에이징’은 언제나 가장 인기 있는 화장품 트렌드로 꼽힌다.

탄력있는 피부를 위해 안티에이징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단연 인기를 끌었던 성분은 바로 ‘레티놀’이다. 레티놀은 비타민A의 순수 형태로 피부 세포를 젊게 회복시켜주기 때문에 잔주름 및 깊은 주름의 완화, 탄력 회복, 피부결 개선을 원하는 소비자에게는 레티놀이 함유된 제품이 곧 해결사 노릇을 해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햇빛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레티놀에 비해 광안정성이 높고, 식물에서 직접 추출하여 레티놀의 천연 대체제로 꼽히는 ‘바쿠치올’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바쿠치올은 레티놀과 유사한 효능을 지녔지만, 함량과 농도에 따라 자극을 유발하는 레티놀과는 달리 안정성이 높아 피부가 예민한 소비자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최근 화장품 업계는 바쿠치올을 활용한 안티에이징 제품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

▷ 인셀덤(병풀 추출물)

코로나19와 함께 유행한 
병풀 추출물
코로나19 이전에는 화장품을 구입할 때 주로 색상과 향기 등 외형적인 효능 및 효과에 집중했다면, 코로나 이후 달라진 점은 마스크와 같은 외부의 자극으로부터 피부를 건강하게 보호해주는 제품과 피부 트러블을 빠르게 잡아주는 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피부 자극을 완화하는 기초 소재와 피부 면역과 장벽을 강화시키는 연구와 개발이 활발히 이루어졌으며, 피부에 자극을 주는 색조 화장품의 소비는 감소하였다.

호랑이풀로도 알려진 병풀 추출물이 함유된 제품은 장기간 마스크 착용으로 인해 피부 트러블을 겪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판매가 부쩍 늘었다. 병풀은 피부 장벽 강화 효과로 화장품 업계가 수년 전부터 주목한 성분으로 피부 속으로 유해 요소가 침입하지 못하도록 방어하고, 피부 속 수분과 영양은 빠져나가지 않도록 막는 기능을 한다.

리만코리아의 인셀덤은 생병풀을 최적의 온도 80℃에서 20시간 동안 천천히 추출하여 피부에 가장 효과적인 상태로 적용될 수 있는 제품을 선보여 인기를 끌기도 하였다.

▷ 더바디샵(비건 제품)

화장품에도 불어온 비건 열풍
최근 몇 년 사이에 환경과 동물 보호를 실천하려는 소비자들의 윤리적 소비 인식이 확대되면서 화장품 업계에서도 ‘비건 열풍’이 확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기업에서도 동물성 원료를 사용하지 않고, 동물 실험을 거치지 않는 등 ‘비건 화장품’을 앞 다퉈 내놓고 있다.

비건 화장품은 단순히 동물성 원료를 사용하지 않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친환경 성분만을 사용하는 화장품을 말하는데 한국비건인증원에서는 비건 인증을 받기 위해 ▲동물 유래 성분을 사용하지 말 것 ▲동물을 이용한 실험을 하지 않을 것 ▲제품 생산의 모든 과정에서 교차오염이 발생하지 않을 것을 명시하고 있다. 비건이 아닌 제품도 생산하는 화장품 업체는 비건 제품과 비건이 아닌 제품의 생산 시간을 분리하는 등 교차오염 방지책을 마련해야 한다.

최근 더바디샵은 세계 최초로 스킨케어, 바디케어, 헤어제품, 메이크업, 향수 등 전 제품군이 100% 비건 인증을 받았다. 더바디샵은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데 있어 동물을 희생해서는 안 된다는 근본적인 신념을 바탕으로 1989년 화장품 동물 실험 반대 캠페인을 벌인 최초의 화장품 기업이기도 하다. 비건 화장품 산업은 2023~2028년 연평균 6.31%의 성장세를 이어가 2028년에는 그 규모가 24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차별화된 다양한 제품의 
공존이 답
이렇듯 그간의 화장품 업계를 살펴보면 하나의 대박 상품이 터지면 우후죽순 비슷한 제품을 선보이는 경향을 보여 왔다. 소비자에게 확실히 선택 받은 제품, 적어도 중간은 갈 수 있는 비슷비슷한 제품들 속에서 소비자는 선택을 강요받아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제는 소비자들도 자신의 가치관과 소비 패턴에 맞게 똑똑하게 소비하는 시대이다. 더 이상 누군가가 추천한다고 해서, 혹은 유명한 사람이 광고한다고 해서 많이 팔리는 시대가 아니다. 다양한 소비자의 요구를 충족시키며 보다 차별화된 제품과 획기적인 성분으로 승부수를 띄워야 한다. 100명의 소비자가 제품을 구매하기 보다는 1명의 소비자가 100개의 제품을 사용할 수 있도록 확실한 무기 개발에 힘써야 할 때이다.

 
정해미 기자mknews@m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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