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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라면 회사, 역대 최대 매출 어떻게 기록했나?

<알아두면 쓸모있는 식약정보>

  • (2024-03-29 10:49)
한국 라면 회사 ‘빅3’로 불리는 농심, 삼양식품, 오뚜기가 지난해 나란히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역대 최대 매출은 전 세계에 K-라면 열풍이 불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K-팝의 인기가 K-뷰티를 넘어 K-푸드로 확산되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라면은 K-푸드 중에서도 외국에서 인기 상한가다. 관세청의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2023년 라면 수출액은 9억 5,240만 달러로 전년 대비 13%, 2020년보다 37.7% 증가했다. 



신라면 혼자 1조 원 넘은 ‘농심’
농심은 2023년 연결기준 매출액 3조 4,106억 원, 영업이익 2,121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9.0%, 영업이익은 89.1%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률은 6.2%를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다. 

역대 최고 실적 일등 공신은 단연 ‘신라면’이다. 신라면의 2023년 국내외 매출액은 전년 대비 14% 성장한 1조 2,100억 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를 달성했다. 지난해 판매량은 16억 6,000만 개로, 전 세계에서 1초에 53개씩 판매가 된 셈이다. 1986년 출시 이후 2023년까지 누적 매출액은 17조 5,100억 원, 누적 판매량은 약 386억 개로 집계됐다.

1991년부터 2023년까지 33년간 국내 라면 시장 1위를 지키고 있는 신라면의 최근 해외 성장세는 더욱 돋보인다. 2021년 해외 매출이 국내를 뛰어넘은 데 이어 2022년 첫 1조 원 매출을 돌파했고, 2023년 국내외 영업 호조세가 지속되며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하는 등 의미 있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미국법인의 신라면 매출은 전년 대비 19% 성장하며 신라면 해외 매출 증가분의 절반가량을 차지했다. 2022년 5월 가동을 시작한 미국 제2공장을 통해 공급량을 확대하며 코스트코, 월마트 등 미국 대형 유통업체를 중심으로 큰 매출 성장을 거뒀다. 제2공장의 생산능력을 기반으로 신라면 홍보와 마케팅을 더욱 적극적으로 전개한 것이 실제 매출 상승으로 나타나는 선순환 효과를 거둔 것으로 분석된다.

해외 매출이 호조세를 보이며 시장도 더욱 확장되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일본, 호주, 베트남법인의 신라면 매출도 전년 대비 각각 19%, 26%, 58% 성장하며 힘을 보탰다”며 “일본 법인은 편의점 채널 중심으로 전개한 신라면 용기면 판매 확대 전략이 주효했으며, 신라면 볶음면이 현지에서 좋은 반응을 얻으며 매출 상승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농심은 올해도 국내외 신라면 영업과 마케팅을 강화하며 성과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미국법인은 라틴 시장 공략에 나선다. 라틴계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맛을 구현한 신제품으로 라틴 소비자 비중이 높은 텍사스, 캘리포니아 지역을 공략하고, 해당 성과를 토대로 1억 3,000만 인구의 멕시코 시장 진출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지난해 11월 태국에서 출시한 ‘신라면 .얌’과 같이 해외 각국의 소비자 기호를 고려한 라인업 확장을 통해 프리미엄 브랜드 지위를 공고히 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현지 직거래 비중 확대 등 영업망을 정비해 꾸준한 성장을 위한 내실도 다져갈 예정이다.



매운맛 열풍 주도하며 제2의 전성기 맞은 ‘삼양식품’
‘불닭 브랜드’로 라면 시장에서 매운맛 열풍을 선도한 삼양식품도 매출 1조 원 시대를 열었다. 삼양식품의 2023년 연결기준 매출 1조 1,929억 원, 영업이익은 1,468억 원이다. 매출 1조 원, 영업이익 1,000억 원을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이다. 전년 대비 매출은 31%, 영업이익은 62%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56% 늘어난 1,249억 원을 기록하며 내실 있는 성장을 이뤘다.

오뚜기의 약진으로 인해 오랫동안 지켜온 라면 시장 2위에서 밀려나 3위로 전락했던 삼양식품이 다시 2위 자리를 되찾게 해준 1등 공신은 바로 ‘불닭 브랜드’이다. 2012년 출시된 불닭 브랜드는 2017년 누적 판매량 10억 개를 돌파한 이후 매년 10억 개씩 판매되며 글로벌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꾸준한 성장세는 까르보, 치즈 등 오리지널 불닭볶음면에서 파생된 다양한 확장 제품과 ‘Fire Noodle Challenge’와 같은 해외 콘텐츠 경쟁력이 뒷받침하고 있다. 현재까지 불닭 브랜드의 누적 매출은 3조 원에 달한다. 

삼양식품은 지난해 해외법인과 밀양 1공장의 시너지를 기반으로 해외 매출을 더욱 확대했다. 3분기 해외 매출이 처음으로 2,000억 원을 돌파했으며, 4분기 중국 최대 쇼핑축제에선 현지 경기둔화에도 불구하고 130억 원의 판매량을 올렸다. 미국에서는 월마트, 코스트코에 입점을 완료하고 주류 채널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해외시장 확장을 위해 삼양식품은 지난 3월 6일 밀양 2공장 착공식을 개최했다. 총 1,643억 원을 투자한 밀양 2공장은 전체면적 3만 4,576㎡에 지상 3층·지하 1층 규모로, 총 5개의 라면 생산설비가 들어설 예정이다. 또한, 밀양 1공장보다 진화한 스마트팩토리 시스템을 구축하고, 글로벌 탑티어 수준의 완벽한 식품안전 시스템도 갖출 계획이다.

김정수 부회장은 착공식 기념사에서 “글로벌 메이저 식품기업으로 도약하는 지금, 보다 적극적으로 수출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밀양 2공장 신설을 결정하게 됐다”며 “밀양 1공장, 2공장이 동시다발적으로 수출 물량을 생산하게 된다면, 우리는 초격차 역량 강화를 통해 글로벌 메이저식품 기업으로서 위용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BTS 내세운 ‘오뚜기’
‘진라면’을 앞세운 오뚜기의 지난해 매출액은 3조 4,545억 원으로 전년 대비 8.5%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2,548억 원으로 37.3% 늘었다. 

오뚜기는 종합식품기업이다. 이 때문에 농심, 삼양식품과 달리 라면이 주력이 아니다. 이런 이유로 진라면 외에 라면 제품군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로 삼양식품의 맹추격에 라면 매출 2위 자리도 위태로운 상황이다. 

농심, 삼양식품과 비교하면 해외 매출 비중도 10% 안팎으로 약세다. 오뚜기는 브랜드 이미지 제고와 라면 시장 점유율 반등을 위해 지난 2022년 11월 BTS 진을 브랜드 모델로 선정했다. BTS의 파급력은 확실했다. 지난해 6월 오뚜기는 라면 수출액이 역대 1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인 2억 8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에 고무된 오뚜기는 해외시장을 더욱 적극적으로 공략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8월 미국법인인 ‘오뚜기아메리카홀딩스’ 산하에 생산법인 ‘오뚜기푸드아메리카’를 설립했다. 생산법인을 출범시키며 기존의 수출·판매 방식을 넘어 현지 직접 생산에 나설 뜻을 밝힌 것으로 주요 수출 품목인 라면과 가정간편식(HMR) 등이 주요 생산 품목으로 거론된다. 현재는 생산공장 설립을 위한 부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민호 기자fmnews@fm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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