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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크릿다이렉트, 한국 시장 다시 ‘기웃’

아이작 회장 “다시 해보자” 리더들에 연락…반응은 시큰둥

  • (2024-04-11 17:29)
시크릿다이렉트의 아이작 벤 샤바트 회장이 다시 한국에서 영업하기 위한 작업에 나서면서 이에 대한 부정 여론이 확산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아이작 회장은 시크릿 출신 리더들에게 연락을 돌려 “다시 한번 사업을 하자”, “만나자”는 내용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으며, 해외 컨설턴트를 통해 한국에 근무할 직원을 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당, 세금, 물대 해결 안돼…“필리핀 통해 우회 영업할 듯”
해당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아이작 회장이 과거 시크릿 사업자들에게 꾸준하게 연락을 돌리고 있지만 이미 다른 회사에 정착한 리더들은 동요하지 않고 있다”며 “시크릿다이렉트 법인으로 다시 들어오진 않고, 미국에 또 다른 법인을 세운 뒤 한국 대표이사를 선임해 내년 상반기쯤 영업할 계획으로 안다”고 말했다.

시크릿에 있었던 사업자들 역시 아이작 회장이 전면에 나서 한국에 법인을 세울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보고 있다. 시크릿다이렉트코리아 철수 당시 미지급된 후원수당, 제품 패키지(여행상품), 물품대금, 세금 등 금전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국내에 법인을 설립할 경우 소송이 잇따를 가능성이 작지 않은데, 이를 감수하고 한국에 들어올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한 시크릿 출신 관계자는 “1,000억대 매출을 올렸던 기억이 있어서 한국 시장을 쉽게 포기하지 못하는 것 같다”며 “다만 한국에서 영업하려면 초기 자본금이 든다는 점과 사법 리스크도 산재해 있어서 필리핀을 통해 온라인 다단계 방식으로 마케팅을 진행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시크릿에 있었던 한 사업자 역시 “한국에서 제일 큰 성공을 했고, 폐업하게 된 것도 본인(아이작 회장)이 아니라 외부 요인이 더 크다고 생각해 한국에서 다시 영업하고 싶단 이야기를 하고 있다”며 “변호사를 통해 한국 입국 시 사법적인 문제 등에 관해 상담받았다고 들었지만, 다른 법인이 아닌 시크릿다이렉트를 통해 한국에서 다시 영업하는 건 불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크릿다이렉트코리아는 지난 2012년 한국에서 영업을 시작했으며, 지난해 6월 다단계판매 영업을 접고 폐업했다. 시크릿 리더들은 현재 힐리월드코리아, 인크루즈, 리영글로벌 등으로 흩어져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제조사 시크릿스파 최고경영자도 ‘당혹’
아이작 회장의 연락을 받고 합류한 사업자들이 아예 없는 건 아니다. 시크릿다이렉트는 지난 3월 23일 필리핀에서 몇몇 한국 사업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클럽시크릿(여행, 제품 등 멤버십 서비스)의 소프트 론칭 행사를 진행해 일부 시크릿 화장품을 판매했다. 
▷ 필리핀에서 지난 3월 23일 진행된 클럽시크릿 소프트 론칭 행사에서 아이작 벤 샤바트 회장이 발언하고 있다


그런데 이 사실을 전해 들은 시크릿 화장품 제조사 시크릿스파의 보아즈 야딘 최고경영자(CEO)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작 회장은 제조사 시크릿스파에 대한 지분이 없는 데다, 변제해야 할 채무만 남아있는 상황이고, 시크릿스파는 힐리월드코리아와 지난해 독점 공급계약을 체결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힐리월드코리아 임직원, 리더 사업자, 시크릿스파 보아즈 야딘 CEO 등이 최근 만나 대책을 논의했고, 아이작 회장이 시크릿다이렉트 베트남, 홍콩 등 다른 지사에 남아있던 제품을 팔았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시크릿스파는 필리핀을 비롯해 전 세계에 반년가량 제품을 납품한 적이 없고, 필리핀 행사 당시 판매된 제품 패키지의 형태, 구성 등이 예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한 시크릿 출신 리더는 “화장품은 일시적으로 판매한 것 같다. 시크릿다이렉트에 있던 기존 시크릿 멤버들은 거의 다 이탈해 월드벤처스 멤버들이 주력이기 때문에 앞으로 멤버십 프로그램을 내세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이작 회장이 한국 시장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것과 관련해 시크릿에 몸담았던 임직원, 사업자 대부분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시크릿다이렉트가 한국에서 10년간 명맥을 이어오며 쌓아온 아이작 회장에 대한 신뢰가 폐업 과정에서 배신감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시크릿에서 일했다는 한 관계자는 “한 번의 우연한 성공에 대해 아이작 회장이 스스로를 너무 맹신한다”며 “시크릿의 기존 리더들이 다 뿔뿔이 흩어진 상황에서 뭘 하겠다는 건지 모르겠다”고 씁쓸해했다. 이외에도 시크릿 출신의 한 사업자는 “한국에서 철수하는 과정이 석연치 않았는데, 다시 영업한다니 정상은 아닌 것 같다”며 “한국을 얼마나 만만하게 보면 그러겠느냐”고 반문했다.
 
한편 일련의 상황에 대해 아이작 회장의 입장을 묻기 위해 4월 8일 이메일을 보냈고 아이작 회장이 이날 메일을 읽은 것으로 확인했으나, 답변은 받지 못했다.

 
두영준 기자endudwns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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