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대형 할인마트(할인점)를 가면 약간 작은 백화점에 와있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넓은 주차장, 층별로 코너를 두어 식품류는 물론 가전제품, 옷, 잡화, 식당 등 웬만한 백화점에 있는 시설들이 고루 갖추어져 있다.
 소비자로서 개인적으로 한자리에서 모든 필요한 물건을 구입할 수 있어 편리함을 느끼며 좀더 싸게 구입을 할 수 있어 매력을 느끼고 있다. 
 전통재래시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말만 잘하면 가격을 깎아주고 덤으로 더 주는 등의 사람사이의 ‘정’을 느낄 수 없는 것이 흠이기는 하지만 편리함과 서비스에 있어서는 대형할인마트의 존재감은 이미 커진지 오래다.

세계 할인점의 역사
 일반적으로 ‘할인점’이라 하면 저가격의 다양한 상품을 종합적으로 판매하는 매장을 말한다. 이런 할인점은 1948년 뉴욕에서 개점한 ‘코르벳’을 세계 최초로 보고 있다.
 그리고 전 세계적으로 유명하고 국내에도 잠시 들어왔었던 월마트가 1962년에 탄생했다. 월마트는 식품, 의류, 내구소비재, 생활용품 등을 풀라인(Full Line)으로 취급했는데 이러한 할인점을 종합할인점(Discount Store)이라 부른다.
 또 국내에도 들어와 있는 코스트코와 월마트에서 운영하는 샘스클럽은 회원제로 운영하는 창고형 도매 할인점(Membership Wholesale Club)이고 이런 할인점에서는 낱개보다는 박스 단위의 상품을 판매한다.
 유럽에서는 1959년에 설립된 카르푸 슈퍼마켓사가 1965년에 파리 교외인 오를리에서 최초로 하이퍼마켓(Hyper Market)을 개점했다. 하이퍼마켓은 식품과 비식품을 풍부하게 취급하는 점포로서 대규모 수퍼마켓에 할인점을 접목하여 저가 판매하는 소매업을 말한다.

국내 대형마트의 출현
 우리나라의 대형할인마트 역사는 그리 오래 되지 않았다. 국내 최초의 대형할인마트는 이마트로 1993년 11월에 문을 열었다. 이마트는 마케팅과 판촉비용을 없애고, 최소한의 판매사원으로 인건비를 줄였다. 그리고 이런 비용절감 효과를 소비자에게 값싼 물건으로 제공하게 했다.
 소비자들에게는 대형마트가 물건이 싸다는 입소문이 퍼졌고 매출은 급속하게 증가했다. 또 이마트가 많은 수익을 올리자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다른 업체들도 할인점 시장에 하나 둘 진출하기 시작했다.
 지난 1996년 유통시장의 개방 이후 대형마트는 우후죽순처럼 생겨났고 96년 이전 28개에 불과했던 대형마트는 2006년 300개를 훌쩍 넘었다.
 대형마트는 개인의 자본을 끌어들여 하는 것이 아니라 대기업의 어마어마한 자본금을 이용해 지역에 진출하고 있다. 그리고 이런 매머드급의 자금을 동원한 대형마트의 출현은 영세 상인의 몰락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지역의 자금을 서울과 수도권으로 유출해 지역 경제 기반의 붕괴를 초래하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기도 하다.

대형마트의 마케팅전략
 현재 대형할인마트들은 PB(Private Brand)상품을 무기로 영향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PB상품은 자체상표를 쓰는 상품을 말한다. PB상품을 사용하면 유명상표에 붙는 로열티, 광고비, 판촉비, 중간마진 등의 거품이 없기 때문에 품질은 제조업체 상품과 같으면서 값은 10∼30%가량 싸게 내 놓을 수 있다.
 대형할인마트들이 직접 기획, 판매하는 PB상품이 급증하면서 유통업이 제조업의 경영전략까지 주도하는 새로운 산업구도가 형성되고 있는데, 할인점들은 고객의 기호변화에 부합하는 값싸고 특화된 PB상품으로 제조업체의 상품기획 단계에서부터 디자인, 생산계획 수립에까지 주요 경영전략을 주도하고 있다.
 한 예로 이마트는 1997년 7월부터 자체브랜드인 ‘E-플러스’ 등을 개발했으며 식품이나 생활용품 뿐만 아니라 스포츠용품 의류까지 그 범위를 확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