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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는 유인도가 많을까,무인도가 많을까?

  • (2016-01-22 00:00)

그린란드 보다 작은 육지
섬의 한자 ‘島(도)’는 ‘鳥(새)’가 바다 가운데의 山(산)에 앉아 있는 모양이다. 섬은 해면(海面)으로 둘러싸인 채 그 위로 드러나 형성된 자연적인 땅이다.
지각운동에 의하여 해저의 일부가 융기하거나, 해안산맥의 일부가 침수되어 높은 땅의 일부가 해면 위에 남아 있거나, 또는 육지의 일부가 침강하여 그곳에 해수가 들어와서 섬이 형성된다. 해저화산이 분출하여 만들어진 화산도(火山島), 해안 지역의 일부가 파도나 빙하의 침식을 받아 육지와 분리되어 만들어진 섬도 있다.
국제수로기구(IHO)에서는 면적 10㎢ 이상을 섬, 10~1㎢ 사이를 소도(小島), 1㎢ 미만을 바위섬으로 분류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섬은 만조 때 사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지역을 말하며, 현재 간척(干拓)·매립되었거나 방파제·방조제·교량 등으로 연륙된 도서와 제주도(濟州道) 본도(本島)는 섬에서 제외된다.


완도·강화도·울릉도 등 대부분의 섬은 군사적 요충지
지구촌 역사상 섬은 해상 활동의 근거지로, 국방상 중요 방어 지역으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해왔다. 우리나라 섬 같은 경우 신라 말 당나라 해적들의 약탈이 심해지자 장보고(張保皐)는 828년(흥덕왕 3)에 완도에 청해진(淸海鎭)을 설치하고 해적의 출몰을 제압하여 서해와 남해의 해상권을 장악하였다. 또한 당나라와 일본 간의 해상무역을 관장하는 큰 세력으로 성장하였다.
신라 말기와 고려 초에는 당나라의 해적, 여진의 침입과 특히 13∼16세기에 걸친 왜구의 침입으로 울릉도·진도는 한때 공도(空島)가 되었고 섬 주민의 피해는 극심하였다. 그러나 섬은 국방상 중요한 역할을 하였는데, 강화도는 1232년(고종 19)에 몽고군의 침입에 장기 항전하기 위하여 약 39년간 고려의 도읍이 되었다.
조선시대에는 임진왜란 당시 한산도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였다. 한산도는 주위에 도피할 곳이 없고 적이 궁지에 몰려 항거하게 되면 굶어죽을 수밖에 없는 곳으로 이곳에서 이순신(李舜臣)은 왜적을 크게 격파하여 임진왜란 3대첩의 하나를 이루었다. 병자호란과 병인양요·신미양요 때에도 강화도는 국방상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섬은 유배지로 많이 이용되기도 했다. 제주도의 김정희(金正喜), 보길도의 윤선도(尹善道), 강진의 정약용(丁若鏞) 등은 유배지에서 활동하여 섬 문화 발달에 기여했고 이른바 유배지 문화가 형성되었다.

 

경제활동을 하고 있어야 유인도로 인정
섬은 사람의 거주 여부에 따라 유인도(有人島), 무인도(無人島)로 구분한다. 사람이 있다고 모두 유인도가 되는 것은 아니다.  지속적으로 거주하면서 경제활동을 하고 있어야 유인도로 인정한다. 등대지기만 거주할 경우에는유인도 자격이 없다. 어업이나 농업을 목적으로 작업 기간에만 일시적으로 거주하거나 전략상 군경만이 주둔하고 있는 도서도 제외된다. 군청이 소재하는 도서를 군도(群島), 읍 또는 면사무소가 있는 도서를 읍면도(邑面刀), 그리고 군도와 읍면도를 제외한 도서를 낙도(落島)라고 부른다. 우리나라의 도서 총수는 3 1 5 3개(1994년 말 현재)로 그 중에 유인도는 464개(15%), 무인도는 2684개(84%)이며 유인도의 가구 수는 8만 2689가구, 인구는 25만 5487명, 그 면적은 1842.8㎢이다. 최근 방조제 공사 및 연륙교 건설로 인해서 유인도의 수는 매년 감소하고 있다.

 


전체 섬의 80%는 무인도
무인도 하면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나홀로 섬’이 연상된다. 무인도는 대체로 우리가 상상하듯이 마냥 낭만적이지는 않다. 오랫동안 방치돼 거칠고 척박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요즈음에는 간척사업으로 개발하던 과거와는 달리 섬 자체를 관광 상품화하고 있는 추세다. 최근 TV에서는 연예인들이 일부로 무인도를 찾아가 생존게임을 하는 모습을 리얼하게 담아내 사람들의 관심을 끌어내기도 했다. 무인도는 이렇듯 사람들의 호기심 대상이 된다. 해외에서 무인도가 가장 많은 나라는 스페인과 필리핀으로 꼽힌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에는 무인도보다 유인도가 많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렇지 않다. 무인도가 압도적(85.65%)으로 많다. 국토해양부가 2010년 1월 공식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3면이 바다인 우리나라에는 모두 3358개의 섬이 있다. 이 가운데 유인도가 482개이고, 무인도가 2876개다. 전체 섬의 80%가 무인도인 것이다.


우리나라 무인도 왕국은 ‘전남’
우리나라 무인도 왕국은 전남이다. 국토 해 양 부 통 계 에 따 르 면 , 1 7 4 4 개(60.64%)가 전남에 몰려 있는 것으로 나타 났 다 .  그 뒤 를 이 어 경 남 ( 4 8 4 개 , 16.83%), 충남(236개, 8.21%), 인천(111개, 3.86%), 전북(80개,2.78%), 제주(58개, 2.02%) 등이다. 무인도 2642개(91.86%)는 지적공부(地籍公簿, 지적을 명확히 하기 위해 작성된 공적 장부)에 등록된 섬이다. 우리나라의 지적공부는 1910년대 일제에 의해 작성된 것으로 당시의 열악한 측량기술 등으로 인해 사람이 살기 어렵거나 경제적 가치가 없는 작은 섬들은 등록되지 않았다. 무인도 중 면적이 0.003㎢ 미만인 도서가 88개(33.6%)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전라남도 진도군에 속하는 무인도는 사람이 정착하여 살기에 불리한 조건을 가진, 비교적 규모가 작은 섬이다. 섬 일대의 경사가 급하고 해안지역이 암석 단애를 이루면서 갯바위 지형이 넓게 발달하여 경작지와 거주에 적합한 땅을 확보하기 어려우면서 배가 접안하기 어려운 해안지형 조건을 가졌다.

 

아직도 발견되지 않는 무인도가 많다
무인도에는 국 공유지(51.18%)가 사유지(44.16%)보다 앞선다. 일반적으로 섬은 본토에서 먼 거리에 있기 때문에 교통이 불편하고, 평지가 적어서 농산물 생산도 부족하여 항상 기근에 시달린다. 또한 낙후된 어로 장비 등으로 소득이 낮고, 교육·문화 등의 혜택이 적어서 미개발 지역으로 남아 있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도서의 고립성· 낙후성 및 교육·의료 등의 문제 때문에 본토로 이주하는 이도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미지의 섬은 지금도 계속 발견되고 있다. 지적도에 잡히지 않는 무인도가 많기 때문이다. 무인도 개수는 신(神)도 모른다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다.


✽참고서적
<한국민족대백과>, <의심 많은 교양인을 위한 상식의 반전(김규회 저, 끌리는 책)>

문혜원 기자mknews@m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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