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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 오후> 먼저 행동으로 보여주세요 (2020-01-10)

중국 고서 <한비자>에 수록된 공자의 제자 중 한 명인 증자의 한 일화부터 알려드립니다.

하루는 증자의 아내가 시장에 갈 때 아들이 따라오면서 울자 달래며 “집으로 돌아가면 시장에서 올 때 돼지를 잡아주마”라고 말했습니다. 아들은 신이 나서 집으로 돌아갔고, 아내는 시장을 잘 보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러자 증자가 돼지를 잡으려고 했고, 이를 본 아내는 증자를 말리며 “아이를 달래려고 장난으로 했던 말인데 돼지를 잡다니요?”라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증자는 “아이는 장난으로 말할 상대가 아니요. 아이는 아는 것이 없기 때문에 부모가 하는 대로 배우고 가르침을 받는데, 지금 아이를 속이면 아이에게 거짓말을 가르치는 것과 다름이 없소. 어미가 자식을 속이면 아이는 어미를 믿지 않게 되므로 올바른 가르침이 아니요”라고 말했습니다. 할 말이 없어진 아내는 입을 다물었고, 증자는 결국 돼지를 삶았습니다.

사실 증자는 공자의 제자 중에서 크게 주목받지 못했던 인물이고, 공자로부터 아둔하다는 말까지 들을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타고난 성실성과 진실함으로 학문을 이루어 후세로부터 존경받고 있는 인물입니다. 특히 그는 효(孝)를 강조해 <효경>을 지었고, 당시에도 효를 가르치고 실천했던 인물로 유명합니다.

이런 효와 덕행을 중요시하는 증자이기에 아들에게 가볍게 거짓으로 이야기하는 것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었던 것입니다. 또한 아들이 엄마를 거짓말쟁이로 인식하게 되는 상황 역시 막아야겠다고 생각해서 결국 돼지를 삶은 것입니다. 물론 이러한 증자의 모습을 보고 지나치게 고지식하고 융통성이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증자는 그 자신이 부모를 모실 때 단 한 치의 오차도 없었고, 자신의 아들을 가르칠 때도 그대로 적용하는 확실한 언행일치의 사람이었기 때문에 융통성이 없다고 판단할 일은 아닐 것입니다.

오늘날도 아이들은 부모의 말과 행동으로부터 가장 먼저 배웁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부모들은 언행일치라는 측면에서 부족한 점이 많습니다. 특히 평상시의 생활에서 더욱 그렇죠. 만약 아이들에게 공부하는 자세를 가르친다면 먼저 자신이 공부하는 모습을 보여야 합니다. 올바른 생활 태도를 가르치면서 자신의 생활은 불규칙하게 하고, 꾸준한 독서를 강조하면서 자신은 날마다 술을 마시고 텔레비전을 보면서 시간을 보

낸다면 아이들에게 아무리 ‘시간을 아껴 쓰고 공부를 열심히 하라’고 말해도 통할 수 없습니다. 자신의 행동과 아이들을 가르칠 때의 말에 괴리가 있다면 아이들에게 진정한 가르침을 줄 수 없습니다.

지난해 취재차 참석한 모 업체 행사에서 대표이사는 최근 회원 약 200명을 잃었다고 밝혔습니다. 이유는 회원들이 부도덕한 방법으로 사업을 진행해 어쩔 수 없이 해당 회원들을 제명한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대표이사는 이 회원들이 왜 부도덕한 방법의 사업을 진행했는지에 대해 알아봤더니 해당 회원들이 “스폰서로부터 배운 것”이라는 답을 들었다고 했습니다. 행사에서 대표이사는 “여기 모인 리더분들은 모두 

각성해야 할 일”이라면서 “다시는 이러한 일들이 발생하지 않게 리더들 스스로가 좀 더 전문성을 갖고 품위를 지키며, 파트너들에게 더욱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게 품격을 갖춰주길 당부한다”고 전했습니다.

이렇듯 우리 업계에서는 리더의 말과 행동이 하위 파트너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제 막 업계에 입문한 판매원은 앞서 언급한 아이들처럼 리더에게서 많은 것을 배우게 됩니다. 리더가 평소 어떻게 행동하고 어떤 말을 하는지 같은 사업을 하는 입장에서 많은 것을 따라 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올바른 방법을 안내해야 할 리더가 편법과 그릇된 방법을 전하면 리더 밑에 있는 판매원들 역시 그릇된 방법으로만 사업을 진행할 것입니다. 또, 평소 행동으로 보여주지 않으면서 말뿐인 리더라면 그 리더를 따르는 판매원들 역시 보고 배운 것이 말뿐일 것입니다.

<논어>에는 ‘먼저 실천하고 그 다음에 말하라’는 공자의 가르침이 실려 있습니다. 제자인 자공이 은근히 자신의 말하기 능력을 뽐내며 군자의 자격을 묻자, 공자가 꾸짖음을 담아 가르친 말입니다.

‘지행합일(知行合一)’은 지식과 행동이 하나로 맞아야 한다는 양명학의 명제로 우리나라에서도 율곡 이이의 주장으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공자는 지행합일의 단계를 넘어 먼저 행동하고 말을 하라고 합니다. 우리 업계의 리더들도 말보다 올바른 행동을 파트너들에게 보여주길 바랍니다.

 

김선호 기자ezang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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